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지주사 '밑그림' 그린 롯데…기업분할 방식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롯데쇼핑 등 기업분할 후 합병으로 중간지주사 설립

기업분할 방식은? 인적분할 유력

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2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검찰 수사 등에 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경영쇄신안을 발표를 하고 있다. 2016.10.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위해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의 기업분할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할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인적분할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 등 기업분할 후 합병으로 중간지주사 설립

23일 증권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빠르면 다음주중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이사회를 함께 열어 기업분할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들의 기업분할을 통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를 각각 만든 후 투자회사를 통합해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회사를 세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순환출자를 해소하는데 자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이 과정없이 호텔롯데를 지주사로 만들려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계열사 지분 매입에만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대신 기업분할 후 합병 등을 통하면 규모가 큰 롯데쇼핑과 식음료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가 쉽게 해소된다. 롯데가 분할·합병이라는 방식을 선택한 이유다.

롯데그룹은 최근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 중 84%를 해소했다. 그러나 아직 67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남아 있다. 이 중 롯데쇼핑과 식음료 계열사간 고리는 50여개로 파악된다. 즉 분할 후 합병이 이뤄지면 순환출자 고리는 17개로 줄어든다.

이후 호텔롯데 상장으로 자금을 마련해 남은 순환출자 해소와 합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까지 이뤄져야 최종적으로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는 것이다.

◇기업분할 방식은? 인적분할 유력

관심은 4개 회사의 기업분할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느냐다. 기업분할은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이 있다. 일부에서 물적분할 시나리오도 나왔지만 증권가 등에서는 인적분할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적분할은 신설법인의 지분을 모회사의 지분율과 동일하게 모회사의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분할 방식이다. 반면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신설법인의 지분을 100% 보유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지주사 전환 등을 위한 기업들은 대부분 인적분할을 선택했다. 통상 인적분할의 경우 모기업과의 연계성을 유지하면서 별도의 회사를 만드는 것이 경영전략이나 주가관리 차원에서 유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물적분할은 사업구조를 정리하거나 부진한 사업을 처리하려 할 때 많이 사용한다. 롯데그룹의 경우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이기 때문에 인적분할로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분할 여부와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언론 보도에 나온 시나리오를 전제로 할 경우 인적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은 대부분 인적분할로 진행됐다"며 "가까운 예로 해태크라운제과도 인적분할이었다"고 덧붙였다.
jinebito@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