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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LTE 특허도용 그만!" LG전자 美 BLU에 특허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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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특허괴물에 승리경험 있어

1970년대부터 사내 특허부서 운영

2012년부터 5년 연속 세계 1위 LTE 특허출원

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LG전자가 ‘LTE 표준특허 5건을 침해했다’며 미국 스마트폰 제조사 BLU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BLU는 지난해 미국에서 스마트폰 520만대를 판매한 신생 제조사다. LG전자가 스마트폰 관련 특허소송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28일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서 BLU를 상대로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BLU의 LTE 스마트폰 판매 금지 요청도 했다.

LG전자는 BLU가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회사의 LTE 표준특허를 이용해왔다고 주장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4차례에 걸쳐 BLU에 특허침해를 중단하라는 경고장을 발송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며 “회사의 독자적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경쟁사의 부당한 기술사용에 엄정하게 대처하기 위해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LTE 표준특허 대가를 지급하지 않았던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에 보내는 경고로도 풀이된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세계 판매된 스마트폰 중 LTE폰의 비중은 2012년 13.1%에서 2013년 25.3%, 2014년 37.9%, 2015년 65.6%, 지난해 85.1%로 매년 급증했다. BLU도 중저가 LTE 스마트폰 ‘R1HD’를 온라인 상점에서 판매해왔다. 50달러대(약 5만5000원)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시장점유율 순위에서 6위를 기록했다.

그간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영세 제조사들의 특허침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인도, 동유럽, 남미 등 영세한 스마트폰 업체들이 특허를 무단도용하는 경우가 상당하지만 그동안은 영향력이 미미했다”며 “영세 스마트폰 업체들로부터 특허대가를 받는다면 LG전자의 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자신감은 세계 최고 수준의 LTE 표준특허 보유에서 나온다. 미국 특허분석기관 테크아이피엠(TechIPM)은 미국 특허청에 출원된 LTE와 LTE-A 표준특허를 조사한 결과 LG전자가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 2012년부터 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4년엔 미국 ‘특허괴물’ TPL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특허침해 심판에서 최종 승소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특허부서를 설립한 곳도 LG전자다. LG전자의 전신 금성사는 1977년 특허과를 설치했다. 현재는 LG전자 특허센터로 확장, 운영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이 특허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던 시기부터 내부적으로 체계적으로 특허를 관리해왔다”며 “관련 부서 임직원에 대한 특허 교육도 집중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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