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 “당연한 결정” 자유한국당 “유감”

[한겨레]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정치권 반응-

문재인 쪽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기를”

김진태 “궁궐서 쫓겨나 눈물로 지새는 여인에게 사약 내리는 격”

검찰이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옛 여당인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정치권과 주요 대선주자들은 “사필귀정”이라며 엄정한 처리를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유감”, 바른정당은 “안타까움” 등을 언급하며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미칠 파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는 것은 불가피하고 당연한 일이다. 검찰은 이런 점 또한 충분히 숙고하고 판단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도 “법은 권력에 아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김수남 검찰총장이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제 법원이 법과 원칙에 따라 영장을 발부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불구속 수사를 바라고 있는 우리 당으로서는 유감스럽다”고 밝혔고,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대통령 구속이라는 역사적 아픔이 되풀이되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대선 주자들의 입장도 옛 여권과 야권으로 갈려 온도차를 보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의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검찰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막아야 할 책무를 다하지 못해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고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고 논평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캠프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사필귀정”(강훈식 대변인)이라고 반겼다.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도 “적폐 청산과 공정국가를 건설해 달라는 시대의 명령”(김병욱 대변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하고 진실을 숨기려 한다면 검찰과 법원이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고,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쪽 김유정 대변인은 “검찰이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했다면 영장 청구는 순리이자 상식”이라고 평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법 앞의 평등’은 누구도 예외일 순 없다는 점에서 너무도 마땅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주자들은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김진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궁궐에서 쫓겨나 사저에서 눈물로 지새는 여인에게 사약을 내리는 격”이라고 반발했고,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검찰이 문재인 대선 가도에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는 것이 도움되지 않느냐는 판단으로 영장을 청구한 것 같다. 법원에서 맑은 눈으로 구속 여부에 대해 바른 결정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불구속 수사와 불구속 기소를 주장해온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검찰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혜정 이경미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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