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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김정은 미치광이 견해는 위험한 오산" 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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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쁨 감추지 못하는 김정은


전문가들 "지나치게 김정은 과소평가"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미국 등 전 세계 지도자들이 '미치광이'(a madman)라고 비난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같은 견해가 위험한 오산이라고 지적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최근 김 위원장을 “북한을 이끌고 있는 미친 뚱뚱한 아이(kid)”라고 불렀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가 “우리는 합리적인 사람을 상대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뒤였다.

이는 김정은에 대한 국제사회에서의 비교적 일반적인 견해다. 전문가들은 이런 견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위험한 오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존 워싱 그룹 존 박 소장은 “북한은 지속적으로 농담처럼 취급되어 왔지만 현재 그 농담에는 핵무기들이 포함돼 있다”면서 “김정은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를 암묵적으로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세기에 걸친 지도자들의 유형을 보면 적들로 하여금 지도자가 미쳤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유리할 때가 있다. 마키아벨리도 한때 미친 척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쓰기도 했다. 실제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북베트남인들이 자신을 불안하고 충동적으로 핵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를 원했다.

김 위원장은 초기 2~3년이 지나면 정권 유지가 어려울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깨고 오는 12월 정권을 잡은 지 5년째가 된다.

베이징에서 스포츠 및 관광 장려 백두문화교류사업을 하는 캐나다인 마이클 스페이버는 김 위원장에 대해 자신감이 있고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스페이버는 김 위원장을 만난 소수의 외부인 중 한명이다.

그는 “김정은은 매우 외교적이고 프로페셔널하게 행동했다”면서 “실제 보다 나이가 들어보였고, 때때로 심각했다가 또 때로는 재미있어 보이기도 했지만, 그것이 결코 이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스페이버는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맨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

평양 김일성대학에서 북한학을 연구한 러시아 학자 안드레이 란코프는 “김정은이 정부, 특히 군대와 비밀경찰의 음모를 두려워 할 이유가 있다”면서 “김정은으로선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해야 하는데,지금 그가 바로 그런 일을 하고 잇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 사회 엘리트들에게 누구든 처형와 제거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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