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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한국 존재 없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중 보아오포럼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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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사드 보복 하면서도 자유 무역 강조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의 보아오(博鰲)포럼이 26일 오후 4일 동안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하이난(海南)성 보아오에서 막을 내렸다. 현재 예정으로는 17번째가 되는 내년 포럼 역시 3월 말에서 4월 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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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막을 내린 보아오포럼에서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이 토론에 나서는 모습.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은 지워진 국가가 됐다./제공=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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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포럼은 당초 예상대로 세계 각국에서 1800여 명의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참석, 대단한 열기를 띠었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이라는 말을 진짜 실감케 했다. 하지만 예년과는 달리 한국은 완전히 지워진 국가가 돼버렸다.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의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을 거의 초대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하기야 중국 당국이 노골적으로 경제 보복을 다짐하는 상황에서 초대를 받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기는 하다. 중국 권부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중국 역시 내부적으로 이 점을 분명히 염두에 뒀다고 한다.

그러나 폐막 전날인 25일 기조연설에 나선 장가오리(張高麗) 상무부총리의 주장은 이런 중국의 입장과는 완전히 모순되는 것이었다고 해도 좋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를 겨냥해 세계화와 ‘자유 무역’ 추진을 재차 역설한 것. 심지어 그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지난 1월 다보스 포럼에서 확산되는 보호주의에 경종을 울린 사실까지 거론하면서 “지금이야말로 아시아가 지혜를 짜내 손을 잡고 경제 안정을 구축할 때다.”라는 요지의 주장까지 펼쳤다. 자국이 롯데에 대한 강력한 압박, 한국 화장품 등의 수입 규제, 유커(游客)의 여행 금지 등의 ‘사드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는 현실은 감안하면 확실히 할 말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한국 화장품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S 사장은 “중국이 자유 무역을 강조하려면 지금 한국에게 취하고 있는 보복 조치는 이제 거둬들여야 한다.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러다가는 도산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도 든다.”면서 장 상무부총리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했다.

현재 사드 사태로 인한 한중 간의 갈등은 끝을 모르고 있다. 1∼2년 내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경우 내년 보아오포럼에서도 한국은 지워지는 국가가 되기 쉽다.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의 열린 토론의 광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보아오포럼을 시작한 중국 당국의 통큰 배포가 아쉽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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