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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금호석유화학, 고부가제품 개발·신사업 발굴…글로벌 화학전문그룹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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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미래다 ◆

매일경제

박찬구 회장


금호석유화학이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화학전문그룹으로 도약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주력 사업 고부가가치화와 신사업 개발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금호석유화학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은 중국 고성능 타이어(UHPT) 마켓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타이어의 내마모성과 연비를 향상시키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 'SSBR'에 강점이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타이어 제조업체 5곳은 중국 내 타이어효율등급제도 실시 이후 처음으로 등급 인증을 통과했다.

이는 중국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한다는 의미다.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타이어 메이커와 기술협약을 통해 중국 내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고기능성 합성고무 NBR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NBR는 우수한 내유성, 내화학성을 가져 연료호스, 개스킷 등에 사용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NBR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의 생산능력을 기존 20만t에서 40만t으로 두 배 끌어올리는 증설을 최근 완료했다. NB라텍스는 의료용·조리용·산업용 라텍스장갑의 원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천연라텍스와 달리 단백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라텍스장갑의 주요 메이커는 동남아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5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영업사무소를 신설하고 현지 판매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인근 지역 판로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화학 계열사들도 주력 제품의 연구개발(R&D)·생산·영업 등 전방위적인 프로세스를 강화한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올해 하반기 경기도 김포학운산업단지에 새로운 R&D센터를 착공하고 내년까지 기존 여수산업단지에 있는 모든 시설을 이전할 예정이다. 도료, 페인트 등의 원료인 에폭시(Epoxy) 수지의 친환경·고부가가치·복합소재 부문 개발 활성화를 위해서다. 금호피앤비화학 관계자는 "새로운 R&D센터를 통해 고객사 기술 지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향후 새로운 거점을 기반으로 복합수지, 특수에폭시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R&D 및 상업화에 주력하여 사업 기반을 넓혀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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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직원이 여수고무공장에서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세계 1등 제품 20개 보유를 목표로 세우고 품질·서비스 등 내실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사진 제공 = 금호석유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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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쓰이화학은 올해 4분기 주력 제품 MDI(폴리우레탄 원료)의 10만t 증설을 앞두고 있다. 증설 후 총 생산능력은 34만t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이를 통해 국내 1위 MDI 메이커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품 생산 공정에는 연속식 결정화기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며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이러한 생산능력 및 기술력 증대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베트남, 인도,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판로를 다각화하는 한편 동유럽, 북유럽 시장으로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신성장동력도 지속 발굴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전자소재 부문에서 포토레지스트(PR)와 디스플레이 접착제 실란트(Sealant) 분야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소재 탄소나노튜브(CNT)를 2차전지·반도체 재료에 적용하는 연구활동을 통해 전자소재 부문과 CNT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유도한다. 디스플레이소재 분야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고해상도 발현을 위한 투명 레진(접착제)을 개발·보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태양광 발전사업 계열사인 코리아에너지발전소에서는 올해 상반기 율촌산업단지 및 충청북도 음성 용지에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코리아에너지발전소는 지난해 인수한 강원학교태양광의 4단계 사업도 금년 내 추진을 검토 중이다. 풍력발전 계열사인 영광백수풍력은 수익성과 직결되는 전력 SMP(계통한계가격)의 회복세를 관망하면서 추가 풍력사업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올해 목표는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화학전문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사업을 재정립하고 내실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국제유가, 환율, 금리 대내외적 정세 등 업계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업의 본질인 품질과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영업 역량을 증대해 글로벌 합성고무 메이커로서 지위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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