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미 하원 정보위 "정보당국이 트럼프 인수위 감시"…'오바마가 도청' 주장에 군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 의사당에서 기자회견하는 데빈 누네스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 출처=/연합뉴스, AFP


아시아투데이 이미현 기자 =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인수위원회가 오바마 행정부 말기 정보당국의 감시 대상이었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도청’ 파문에 다시 불을 지폈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현지시간) 데빈 누네스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이 이날 오바마 행정부 말기 정보당국이 트럼프 인수위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후 백악관이 즉각 이를 ‘트럼프 타워 도청’ 주장에 대한 근거로 삼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누네스 위원장은 이날 앞서 “정보기관들이 트럼프 인수위 소속 인사들의 대화를 수집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외국인 대상 감시를 위한 합법적인 정보수집이었으나 가치가 없다시피 한 세부사항들까지 정보기관의 보고서에서 광범위하게 논의됐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인수위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정보기관의 감시 대상이 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정보수집 방식이 합법적이었으며 대화는 ‘우연히’ 포착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누네스 위원장으로부터 직접 관련 보고를 받고 “이들이 발견한 사실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매우 놀랄만한 폭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인 민주당 측은 공개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민주당 정보위원회 간사임 애덤 시프 의원은 ”누네스 위원장은 자신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 등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이끄는 위원장인지, 백악관의 대리인으로 행동하려는 것인지를 정하라”며 비판했다.

오바마 전 행정부의 관계자인 네드 프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누네스 위원장의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 없는 트윗이 만든 그물에 걸린 백악관에 생명줄을 주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화당 측에서도 섣부른 정보공개라는 비판이 나왔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은 “트럼프 캠프 측 인사의 대화가 (정보당국의) 외국요원 감시를 위한 대상에 들어갔다면 오바마 행정부가 트럼프 캠프를 감시한 것과는 다른 일”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전화를 도청하는 등 트럼프 타워와 자신의 정권 인수위가 사찰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누네스 정보위원장도 “분명히 말하지만 트럼프 타워에 대한 도청은 없었다”고 부인한 바 있다.

통신은 또한 미 정보기관이 트럼프 인수위에 대한 감시를 했다는 것은 새로울 것이 없는 이미 밝혀진 사실이라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러한 사실은 특히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러시아 대사와 내통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임한 사례에서 드러난다.

현재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중인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번 주에도 “FBI의 수사는 트럼프 대선캠프와 연계된 개인들과 러시아 정부간 모든 종류의 연관성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