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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의 유력한 대체자는..” 주목 받는 해리스 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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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낮다”는 지적도 있어

조선일보

지난달 2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유권자들을 만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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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첫 TV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자진사퇴’ 요구가 거세게 나오는 가운데 미 유력매체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그의 유력한 대체자로 지목하는 보도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러닝메이트로서 바이든의 지지자도 흡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색인종과 여성이라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왜 카멀라 해리스가 가장 유력한 대체자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바이든의) 가장 유력한 대안은 해리스이며 특히 여성과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해리스의 장점은 ‘낙태권’과 ‘트럼프 유죄 평결’ 등 이번 대선에서 이슈가 될 주요 주제에 대해 바이든보다 더 분명한 방식으로 말을 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해리스는 지난 4월 최대 경합지 중 하나인 애리조나를 찾아 “트럼프는 낙태금지의 설계자”라면서 맹공을 퍼붓는 등 낙태 이슈를 계속해서 띄우고 있다. 전국적으로 여성 유권자를 중심으로 낙태 찬성 여론이 우위에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 유리한 이슈에 불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엔 미시간을 찾아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를 “사기꾼”이라고 지칭하며 “그는 자기가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지에서는 고령으로 유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바이든에 비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해리스가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도 해리스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팀 라이언 전 하원의원(민주당)은 이날 자신의 X(트위터)에 “해리스는 토론에서 트럼프를 무너뜨리고 젊은 유권자를 되찾고 세대교체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이제 때가 됐습니다!”라고 썼다. 그가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현재 해리스는 토론회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바이든을 연일 옹호하고 있다. 해리스는 토론회가 끝난 지난달 27일 CNN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공화당과 민주당 사람들을 집무실에 데려와 타협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재임 기간 그의 업적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엔 라스베이거스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6월의 하룻밤’으로 선거가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진정한 지도자에게는 스타일보다 인격이 더 중요하며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만한 인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해리스의 지지율이 기대보다 낮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있다. 지난달 12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모닝컨설트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승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4%만이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심지어 지난달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캐슬린 파커는 “해리스 부통령 대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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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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