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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日모자 지키고 숨진 中 버스안내원에 '모범' 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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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저우시, 사망한 후씨 '견의용위' 인정 추서

중국에서 하교하는 자녀를 기다리던 일본인 모자(母子)를 괴한의 흉기 공격으로부터 지키려다 숨진 중국인 스쿨버스 안내원에게 중국 당국이 모범 칭호를 수여했다.

앞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오후 일본인 여성과 미취학 아동인 아들, 스쿨버스 중국인 여성 안내원 등 3명이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는 일본인 모자는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중국인 스쿨버스 안내원은 결국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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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칭호 받은 중국인 버스안내원 후유핑씨 [사진출처=중국 신경보 캡처]


이후 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시 인민 정부는 당서기, 시장 등 주요 공직자들과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타깝게 숨진 여성 안내원 후유핑(胡友平·사진)씨에 대한 추모식을 거행했다. 연합뉴스는 2일 "쑤저우시 정부는 옳은 일을 보고 용감히 뛰어든(見義勇爲·견의용위) 고인의 행동을 인정해 고인에게 '견의용의 모범' 칭호를 추서했고 관련 증서는 유가족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 5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후씨의 사망 소식은 당시 웨이보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관심을 모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그녀가 괴한을 막지 않았더라면 많은 아이가 괴한에게 희생당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정의로운 행동에 경의를 표한다.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친절하고 용감한 여성, 평범하지만 위대한 사람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중 일본 대사관 또한 이날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이 애통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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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후유핑씨 애도 메시지와 조기 사진 게시한 주중 일본대사관 웨이보 [사진출처=주중 일본대사관 웨이보 계정 캡처]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우발적 사건이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라며 중국은 세계에서 공인된 가장 안전한 국가 가운데 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인 모자가 다친 쑤저우시는 상하이시에 인접한 인구 1300만명 도시로 일본 기업도 많이 진출한 지역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쑤저우 일본인 학교는 이날 휴교했으며, 중국 다른 지역의 일본인 학교에서는 경비가 강화됐다. 주중국 일본 대사관은 "최근 중국 각지 공원이나 학교 등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흉기 관련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외출 시 주위 상황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달 10일 동북부 지린성 지린시 도심 베이산 공원에서도 대학 강사인 미국인 4명이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어, 중국 내 외국인들 사이에서 경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주중국 일본대사관은 최근 중국 각지 공원이나 학교 등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흉기 관련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외출 시 주위 상황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유감”이라면서 “피해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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