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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런던 의사당 테러로 5명 사망…소프트타깃 겨냥 "병적이고 사악한 공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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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사진출처=/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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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예진·김지수 기자 =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의 의사당 밖에서 일어난 차량·흉기 테러로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다쳤다.

영국 BBC 방송은 경찰관 키이스 팔머(48) 순경(Police Constable)이 이번 공격에서 비무장 상태로 용의자에게 흉기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사망자가 5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런던경찰청 마크 롤리 대테러팀 책임자는 용의자가 커다란 2개의 칼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그의 공격으로 인한 부상자가 40명이라고 확인했다.

이번 공격은 불특정 다수 ‘소프트 타깃’들을 표적으로 삼은데다 차량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프랑스 니스와 독일 베를린에서 발생했던 ‘트럭 테러’를 연상시킨다. 시계탑 빅벤이 있는 웨스트민스터 궁전은 항상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며, 의사당으로 이어진 웨스턴민스터 다리도 보행자들이 많은 곳이다. 다리 건너편에는 또 다른 관광명소인 ‘런던 아이’ 관람차가 위치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우리 국민의 피해에 대해 50~60대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 골절 등 부상했으며, 60대 후반 여성 1명은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 위로 SUV를 몰고 온 용의자가 차량을 갑자기 인도로 돌진시켰다. 이 과정에서 인도에 있던 2명이 숨지고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당시 다리 위에는 프랑스인 어린 학생들도 있었으며 이 중 3명이 사고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성은 템즈 강에 빠져 구조되기도 했다.

인도로 돌진한 차량은 의사당 바깥 철책에 충돌했다. 이후 용의자가 칼을 들고 나와 의사당 정문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으며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팔머 순경은 이 과정에서 칼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용의자는 경찰에 의해 총에 맞아 사살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용의자가 차량을 이용해 의사당 북서쪽 ‘뉴팔라스야드(의사당 내부 안뜰)’ 쪽에 위치한 차량용 게이트를 뚫고 들어가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총리와 정부각료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 게이트는 보통 잠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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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루크 스틸 트위터(@Lukesteele4)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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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아직 사건 경위와 용의자 신원 등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런던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테러사건으로 규정해 수사중이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22일 저녁 ‘단일범’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테러 당시 의회에 있던 메이 총리는 급히 피신해 총리 관저에서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했다. 회의 후 메이 총리는 관저 밖으로 나와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했다.

이후 가진 연설에서 메이 총리는 이번 테러가 “병적이고 사악한 테러범의 공격”이라고 규탄하고 의회의 가치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모든 시도는 실패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테러 앞에 무릎 꿇거나 증오와 악의 목소리가 우리를 분열시키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과 유럽이 잇따른 테러에 ‘심각’ 등급의 경보를 유지하고 있고 영국 정부가 전날 테러를 막겠다며 이슬람권 국가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를 대상으로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객실 반입 금지 조치를 내린 상황에서 터진 이번 사건으로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이제 테러는 피할 수 없다는 좌절감과 공포심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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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구글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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