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우리 성과 평가받는 날 올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우그룹 50주년 기념행사서 밝혀… GYBM사업 "대우정신의 산물"

뉴스1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우창업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7.3.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년여만에 국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우리 품었던 꿈과 열정, 우리가 실천한 노력, 우리가 이룩한 성과를 반드시 평가받는 날이 올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22일 오후 6시 서울 밀레니엄서울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우 창업 50주년 기념식'에서 "세계경영의 성공을 확신했지만 갑작스런 외환위기로 과업을 달성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념식은 옛 대우그룹 전직 임원들의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대우그룹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주최한 행사로 김 전 회장을 비롯 500여명의 전 대우그룹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김 전 회장은 하얗게 센 머리로 거동이 불편한 지 이따금씩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아주 천천히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행사에 참석한 모든 전직 임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를 갖췄다. 김 전 회장은 몇명 참석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행사장 무대의 가운데 테이블로 이동했다. 가운데 테이블에는 이미 백발이 된 전직 임원들이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자리를 지켰다.

김 전 회장은 이후 진행된 기념사 낭독에서 "지난 50년 동안 대우정신이라는 가치를 이땅에 남겼다"며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한 대부분의 기록을 만들었다. 우리 역사상 한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해외진출을 우리가 처음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대우그룹은 실제로도 해외시장 진출에 가장 선두에 섰다. 김 전 회장이 선포한 '세계경영'은 선진업체가 진출하지 못한 공산권 국가와 개발도상국 국가를 공략한다는 계획이었다. 대우는 수단, 리비아 등 아프리카를 공략했다.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를 즈음해 공산권 국가에도 진출했다.

김 전 회장은 GYBM (글로벌청년사업가양성사업)에 대한 자부심도 나타냈다. 김 전 회장은 "대우정신을 버리지 않고 물려주고자 했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주역을 만났다"며 "GYBM은 대우정신의 산물이며 모든 대우인의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GYBM은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한뒤 동남아시아 현지로 파견해 연수와 현지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전 회장은 2011년 베트남에서 연수생 선발을 시작해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미얀마, 인도네시아로 범위를 확대했다. 지난해부터는 태국에서도 연수생 선발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모두 440명의 한국 학생을 선발해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50주년을 맞아 예년 200~300여명보다 많은 500여명이 모였다. 김우중 전 회장과 부인 정희자 여사 외에도 이경훈 전 ㈜대우 회장, 김용원 전 대우전자 회장, 홍성부·장영수 전 대우건설 회장, 박성규 전 대우통신 회장, 윤영석 전 대우중공업 회장 등 대우의 전직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대우출신으로 현업에서 몸담고 있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해외출장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김 전 회장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행사에 참석했다. 이전 2년간은 건강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다.

기념식은 '그룹소개 멀티슬라이드', '글로벌 청년 사업가'(GYBM) 양성 현황 및 경과보고, '김 전 회장의 기념사 및 어록 헌정식, 다큐멘터리 영화 '내 아버지의 연대기' 예고편 상영, 축하공연, 대우배지 달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김우중 전 회장은 전날 대우그룹의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회장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기업보고서: 대우 1967-1999'전시회에 참석했다. 같은날 오후에는 아트선재센터 지하 1층 아트홀에서는 대우 임직원들의 삶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내 아버지의 연대기'를 직접 감상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다음날인 23일 GYBM사업을 위해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은 주로 베트남 하노이에 머물면서 주요 행사 때만 한국에 들어온다.

songss@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