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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대기업 513만원 - 중소기업 323만원…20년 새 14.4%P 벌어진 임금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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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근무 보상·성과에서 큰 격차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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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연구원의 노민선 연구위원은 22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완화 및 생산성 향상 방안’ 세미나에서 국내 중소기업 종사자들의 임금 수준은 1997년 대기업의 77.3%였던 데서 지난해 62.9%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대기업 종사자와 중소기업 종사자들이 받는 임금의 격차가 1990년대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이 같은 불균형은 미국과 일본, 독일(평균 73.9%·500인), 캐나다(71∼78%) 등 선진국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100인 미만 기업에 다니는 노동자가 연평균 371만엔을 받아, 100인 이상 기업(476만엔)의 77.9% 수준은 된다. 직원수 500인을 기준으로 중소기업을 나누면 급여 수준은 대기업의 79%에 달한다. 미국 역시 중소기업 노동자의 평균 급여는 연간 4만2133달러로 대기업(5만5416달러)의 76% 수준이다.

한국은 정액급여 수준으로 보면 1997년 중소기업 종사자들은 대기업의 92.5%로 거의 비슷한 월급을 받았으나, 20여년이 지난 2016년에는 75.6% 수준으로 급락했다.

중소기업의 초과급여가 대기업의 59.6%, 성과급 등 특별급여는 28.9% 수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해보면 중소기업 종사자들은 특히 추가 근무에 따른 보상과 성과에 대한 공유를 대기업 직원만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의 명목 노동생산성은 대기업의 29.1%(2014년 제조업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았다. 프랑스(70%)와 독일(60.8%), 영국(57.5%), 일본(56.5%)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노민선 연구위원은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 노동자에게 지원하는 자율 성과공유제를 활성화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 실업계 고교 졸업생에 대한 성장단계별 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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