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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금융권에도 `일코노미` 열풍…홀로족 맞춤형 상품 속속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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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나 홀로 가구'가 2·3·4인 가구를 제치고 가장 흔한 가구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금융권에서도 '일코노미'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마시기)에 이어 혼여(혼자 여행가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혼놀(혼자 놀기)까지 1인 가구의 생활양식이 보편화 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일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영어단어 이코노미(economy)를 합성해서 만든 신조어로, 김난도 교수(외 5인)의 저서인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도 인생을 즐기는 1인 가구를 지칭한 바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인 가구 수는 520만3000가구로 전체 1911만1000가구 중 27.2%를 기록했다. 이는 4가구 중 1가구 이상으로 2인 가구(26.1%), 3인 가구(21.5%), 4인 가구(18.8%) 보다 더 흔한 가구가 된 셈이다.

일코노미 마케팅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금융사로는 KB금융그룹이 꼽힌다.

국민은행이 지난 6일 출시한 스마트폰 전용상품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은 10영업일 만에 1만좌를 넘어섰다. 기존 스마트폰 전용 적금의 3배에 달하는 가입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 상품은 1인 가구 이용자의 생활방식에 맞춘 특화상품으로, 3년제 기준 최고 연 2.5%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또 1인 가구를 위한 맞춤 서비스로 배달의민족에서 선보인 모바일 반찬가게 앱인 '배민프레시'와 손잡고 적금가입 이용자에게 반찬 쿠폰도 무료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KB 1코노미 오피스텔 전세자금대출'은 단독 세대주에게 연 0.1% 금리 우대를 해준다.부양가족이 없으면 우대 조건에서 배제되기 십상인 기존 대출상품과는 반대 구조이다. 단독 세대주 우대를 포함한 최고 우대금리는 연 1.4%다.

KB금융은 1인 가구 맞춤형 상품개발을 위해 지난달 KB금융경영연구소 내에 1인 가구 연구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혼자 사는 홀로족은 주로 크지 않은 오피스텔·원룸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데 우리은행은 이러한 점에 착안, 부동산114와 함께 '위비 방콜론'을 내놓았다.

우리은행 위비톡을 사용하는 고객이 부동산114나 모바일 부동산 중개사이트 '방콜' 앱에서 대출신청을 하면 최대 연 0.3%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낮에는 은행업무를 볼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1인 가구를 위해 간이은행 '디지털 키오스크'를 CU편의점 일부 매장에 선보였다. 통장·카드 발급 등 영업점에서 하는 일부 업무를 소비자가 스스로 할 수 있게끔 만든 무인 셀프점포로, 기존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화했다.

KEB하나은행의 '씨크릿 적금'은 체중 관리·금연·성적 향상 등 '나를 위한 약속'을 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소비 패턴이 '가족'보다 '나 자신'이 중심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만든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1인 가구 모시기에 뛰어 들었다.

1인가구 특화카드인 'KB국민 청춘대로 1코노미카드'는 편의점 적립률을 20%로 대폭 올렸다. 신한카드가 1인 남성 가구를 겨냥해 만든 'Mr. Life카드'는 전기·도시가스·통신요금 자동이체 시 건당 5만원까지 10% 할인 혜택을 준다.또 삼성카드의 'CU·배달의민족 taptap'은 CU 결제금액 1500원당 200원 할인, 배달의민족 1만5000원 이상 결제 시 2000원 할인 외에도 음식점 및 주점 업종에서 1만원 이상 결제 시 1000원을 할인해 준다.

보험사들은 최근 1인가구 맞춤형 상품으로 기존 상품보다 세분화한 연금·간병보험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계청 전망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오는 2035년 763만 가구에 육박, 앞으로 1인가구 증가 현상은 더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펫신탁이나 생전신탁 등 추가적인 상품들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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