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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짙어지는 ‘삼포세대’의 그늘…혼인율 역대 최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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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혼인 건수 28만1600건..40년만에 30만건 밑돌아

불안한 일자리와 버거운 집값 탓에 연애ㆍ결혼ㆍ출산을 포기한다는 소위 ‘3포 세대’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혼인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혼인 연령은 점점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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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건수 및 조이혼율 추이[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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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혼인ㆍ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粗)혼인율’은 5.5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0.4건 줄었다.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이다. 70년 9.2건을 기록한 조혼인율은 80년에 10.6건까지 늘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속해서 줄고 있다.

전체 혼인 건수도 감소해 지난해 28만1600건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만1200건(7%)이 줄었다. 74년(25만9100건) 이후 웨딩마치가 가장 적게 울렸다. 혼인 건수가 30만건을 밑돈 건 76년(28만5900건) 이후 40년 만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 혼인 연령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실업률, 전·월세 가격 지수가 올라가는 등 혼인 관련 경제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며 “여기에 '결혼은 선택'이라는 인식의 확산도 혼인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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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초혼연령[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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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결혼 연령은 늦춰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 결혼한 이들의 평균 나이는 남자 32.8세, 여자 30.1세다. 2000년에는 남자 29.3세, 여자 26.5세로 20대에 주로 결혼했지만 이후 꾸준히 결혼연령이 높아지며 이제는 30대 결혼이 일상화됐다.

남녀 모두 20대 후반대의 혼인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 감소 폭이 컸다. 남성의 25~29세 혼인율은 36.8건으로 전년보다 4.4건 줄었고, 같은 연령 여성의 혼인율은 66.5건으로 1년 전보다 6.4건 감소했다.

결혼 건수가 줄어들며 이혼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7300건으로 전년 대비 1800건(1.7%) 줄었다. 조이혼율(인구 1000명 이혼 건수)은 2.1건으로 97년(2건) 이후 가장 낮았다. 이지연 과장은 “혼인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시차를 두고 이혼 건수 역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배우 이혼율(배우자가 있는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4.3건으로 1년 전보다 0.1건 줄었다. 결혼이 늦어지며 이혼 연령 또한 높아졌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7.2세, 여자 43.6세로 전년대비 모두 0.3세 상승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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