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8 (화)

빈둥지 증후군?…이혼 3명중 1명이 결혼 20년차 이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통계청 2016년 혼인 이혼 통계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종=뉴스1) 최경환 기자 = 자녀가 독립해 집을 떠난 뒤 부부가 겪는 '빈둥지 증후군'이 이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이혼율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결혼 20~30년 차 부부의 이혼율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혼인 이혼통계를 보면 2016년 이혼은 10만7300건으로 전년(10만9200건)보다 1.7%(1800건) 감소했다.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도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그러나 혼인지속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은 늘고 있다. 20년 전에는 혼인지속기간이 길수록 이혼이 감소했으나 2016년에는 20년 이상 이혼이 전체 이혼의 30.4%를 차지했다. 혼인지속기간 30년 이상 이혼도 지속적으로 늘어 10년 전에 비해 2.1배가 됐다.

2016년 이혼 부부의 평균혼인지속기간은 14.7년으로 전년 대비 0.1년, 10년 전 대비 2.7년 늘었다.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30.4%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4년 이하가 22.9%를 차지했다.

중년 이후 이혼이 늘면서 미성년 자녀가 없는 이혼 부부가 많아졌다. 자녀들이 성장하고 출가한 뒤 결혼을 유지할 이유가 약해진 것이 원인다.

뉴스1

혼인기간별 이혼©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성년 자녀가 없는 이혼 부부의 구성비는 51.7%로 10년 전 대비 13.0%p 증가했다. 반면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5만1000건으로 전체 이혼의 47.5%이며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미성년 자녀가 1명인 이혼 부부의 구성비는 25.5%, 2명은 18.6%, 3명 이상은 3.5%를 차지했다.

남자 평균 이혼연령은 47.2세로 전년에 비해 0.3세 상승, 10년 전에 비해서는 4.6세 상승했다. 여자 평균 이혼연령은 43.6세로 전년에 비해 0.3세, 10년 전에 비해서는 4.6세 상승했다.

연령별 이혼 구성비는 40대 후반(18.7%), 40대 초반(16.8%), 50대 초반(15.5%) 순이다. 전년대비 2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까지의 이혼은 감소하고, 20대 초반 이하와
50대 후반 이상의 이혼은 증가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전체 이혼건수는 감소했지만 결혼 25년, 30년 이상 이혼은 증가했다"며 "남자는 결혼기간 20년에서 30년이면 은퇴하는 연령이고 이 시기 자녀가 집을 떠나는 '빈둥지 상태'가 되면서 혼인을 유지시켜주는 요인이 희박해진 것도 하나의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khchoi@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