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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우주선 닮은 DDP, 어디까지 가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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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5133장의 각기 다른 모양 알루미늄 패널로 뒤덮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곡선으로 물결치는 우주선 같은 독특한 외양만큼이나 내부도 흥미로운 공간으로 가득하다. DDP는 여러 번 찾아가는 사람들도 내부에서 길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고들 한다. 하지만 DDP를 구성하는 주요 공간을 알고 있으면 취향과 목적에 따라 쉽게 찾아가 즐길 수 있다.

◇처음 방문했다면 ‘어울림광장’부터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 바로 어울림광장이다. DDP의 앞마당 격인 이곳은 ‘광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데 어울림광장에서 장충단로로 연결되는 디자인거리까지 거리 공연이나 푸드트럭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의 매력 중에 하나는 DDP의 전체적인 외관과 어울림광장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대형 다리 ‘미래로’ 등 DDP의 건축적 요소를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뷰티숍과 식음료 매장들로 구성된 ‘디자인장터’가 있어 방문객들이 쇼핑과 휴식을 즐기기에 좋다. DDP에 처음 가보는 사람이라면 1번 출구 옆 종합안내소에 들러 DDP 공간과 전시 안내를 받아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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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관한 모든 것 ‘배움터’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배움터를 들러보면 좋다. 이곳은 ‘디자인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배우고, 만든다’를 모토로 운영되고 있다. 배움터에서 주목할 만한 곳은 개관 당시부터 화제가 되었던 간송문화전이 상설 전시로 열리는 ‘디자인박물관’. ‘알레산드로 멘디니전’ ‘장폴고티에전’ 등 세계적인 디자인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는 ‘디자인전시관’도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이와 함께라면 어린이 디자인 교육 공간인 ‘디자인놀이터’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지하 2층부터 4층까지 연결되는 ‘조형계단’과 533m 길이의 ‘디자인둘레길’, DDP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둘레길쉼터’도 멋지다. 특히 조형계단과 디자인둘레길은 사진이 멋지게 나오는 곳이라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다.

◇세계적인 행사의 무대 ‘알림터’
알림터는 주로 신제품 발표회·패션쇼·콘퍼런스·공연·전시 등 각종 행사들이 열리는 곳이다. 특히 대표적인 행사가 매년 봄과 가을에 개최되는 ‘서울패션위크’다. 이곳에서는 샤넬이나 디올 같은 명품 브랜드의 전시도 열리며, ‘이클레이(ICLEI) 세계 총회’같이 세계 도시의 관계자들이 모여 기후변화 대응을 논의하는 장소로 쓰이기도 한다. 2016년에는 알림터의 ‘알림1관’에 대형 구글 오락실이 생겨 게임을 좋아하는 어른들과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트랜스포머 30주년 전시’와 ‘반지의 제왕’ ‘아바타’ 같은 영화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웨타워크숍의 작품을 전시한 ‘웨타워크숍 판타지 전시회’ 등도 알림터에서 열렸다. 이곳은 롤스로이스·BMW·벤츠 등 글로벌 브랜드의 신차 발표 장소로도 사랑받는 곳이다. 알림터는 DDP에서 가장 큰 공간인 ‘알림1관’(1500석)과 ‘알림2관’(1000석), 6개의 동시통역실을 갖춘 ‘국제회의장’(200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가 살아 숨쉬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역사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는 공간이다. 문화재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조선백자, 분청사기 등 유물 1000여 점을 상설 전시하는 ‘동대문역사관1398’을 비롯해 과거 동대문운동장을 추억할 수 있는 ‘동대문운동장기념관’도 있다. 신진 디자이너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갤러리 문’과 해외 바이어를 상대로 수주를 이끌어내는 패션 쇼룸 ‘차오름’도 들러볼 만하다. 문헌에만 기록되어 있었던 ‘이간수문’과 서울성곽 옆에 자리한 2만5550송이의 모형 장미가 가득한 ‘LED 장미정원’도 놓치면 아쉽다.

◇아주 특별한 쇼핑을 원한다면 ‘살림터’
‘살림1관’과 ‘살림2관’ ‘디자인나눔관’ ‘잔디사랑방’으로 구성된 살림터는 우리의 살림살이, 즉 일상의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이 지어졌다. 이곳에는 40여 개의 디자인 숍이 있는데, 재치 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디자이너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DDP를 추억할 만한 기념품을 원한다면 들러야 할 곳이다. 지상 3층의 디자인나눔관에서는 DDP 포럼과 각종 디자인 세미나가 열린다. 지하 주차장과 연결되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2만원 이상 영수증을 제시하면 1시간 무료 주차, 5만원 이상 영수증을 제시하면 2시간 무료 주차 혜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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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투어는 이렇게
동굴계단·미래로… 1시간 동안 20곳 명소 탐방

간혹 사방이 트이고 지상과 지하의 구분이 모호한 DDP 공간이 낯설게 느껴진다는 이들이 있다. 이런 경우 ‘DDP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다. 1시간~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는 DDP 투어는 DDP 명소 20곳을 관람할 수 있도록 코스가 구성되어 있다. DDP 투어의 코스에는 서울패션위크 때 유명 인사들이 입장하는 곳인 ‘동굴계단’과 드라마 ‘프로듀사’의 키스신 촬영지로 유명한 ‘LED 장미정원’, 마치 우주선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미래로’ 등 여러 곳이 포함된다.

DDP 투어는 전문 해설사가 인솔하는 ‘현장 참여 투어’와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유 투어’ 2가지가 있다. 현장 참여 투어는 예약 없이 5명만 모이면 바로 진행되며, 1일 2회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에 배움터 M1 게이트 내 투어 매표소에서 출발한다. 투어 가이드북이 포함된 비용은 8000원이다. 자유 투어의 경우, 성인 버전과 어린이 버전을 선택할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와 투어 가이드북으로 구성된 ‘투어 키트’를 투어 매표소에서 구입해 이용하면 된다(4000원). 투어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오후 6시 판매 마감, 월요일 정기 휴관)이며 전시장 내부 관람은 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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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사진 명소
2만 5550송이 모형 장미, DDP의 밤을 밝히다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된 DDP는 사진을 찍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로 ‘좋은 그림’이 많은 곳이다. DDP의 대표 사진 명소는 어울림광장의 ‘동굴계단’이다. 곡선으로 이루어진 외벽 때문에 동굴에 들어온 것 같은 독특한 느낌을 주어 늘 인기다. 동굴계단은 ‘서울패션위크’가 개최될 때 입장하는 유명 인사들처럼 멋진 포즈를 취하기에 좋다. 배움터의 나선형 ‘조형계단’,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 옆의 계단 또한 유명 포토존 중 하나다. DDP의 또 하나의 필수 관람 코스 중 하나가 ‘LED 장미정원’이다. 밤이 되면 아름답게 피어나는 2만5550송이의 모형 장미 때문에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LED 장미정원은 오는 5월 밝기 조절 기능을 추가해 새롭게 오픈한다. 대형 다리 ‘미래로’ 역시 DDP의 전경을 담을 수 있는 사진 명소다. 건물 사이로 들어오는 빛 때문에 독특한 분위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전은정 조선뉴스프레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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