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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관리종목 꼬리표 뗀 기업들 잘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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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종목 꼬리표를 떼어낸 기업들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실적 개선을 통해 다시 일어선 이들 종목에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자본잠식, 영업손실 누적 등 상장폐지 위험이 있는 종목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지정 후 주가는 반 토막 이하로 추락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만 연초 실적 공시를 통해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시장에 알려지면 주가는 반등을 시작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리바다는 이날 주가가 전일 대비 11.0%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재 이 종목은 불성실공시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2013년부터 3년간 적자를 기록한 소리바다는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면 4년 연속 영업손실 사유가 추가되면서 관리종목 지정 기간이 늘어날 뻔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 20일 장 마감 후 작년 영업이익 4억4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혀 우려를 털어냈다.

앞서 현대상선도 지난 17일 관리종목을 탈출했다. 지난해 3월 자본잠식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지 1년 만이다. 그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2015년 말 2007%였던 부채비율을 349%로 낮췄다. 세계 최대 해운 얼라이언스인 2M과의 협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작년 한 해 무려 77.3%나 추락한 현대상선 주가는 올해 들어 32.4%가량 올랐다. 게임업체 조이맥스도 같은 날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작년 실적은 흑자로 전환했다. 상장폐지 위기에서 탈출하자 주가가 급등해 지난 17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초 대비로는 24.5% 오른 상태다.

이들 기업은 실적 악화가 계속되자 증권사들도 개별종목 보고서를 내지 않고 외면해왔다. 물론 현재 주가는 관리종목 지정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된다면 증권업계와 투자자들 시각이 보다 긍정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실적이 뒷받침되면 과거 주가 수준까지 올라갈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 에이디칩스와 코닉글로리도 올해 관리종목에서 해제되자 주가가 연초 대비 소폭 상승했다. 코아로직 역시 관리종목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 이 종목의 올해 주가는 이미 51.7% 오른 상태다. 관리종목 지정과 해제는 감사보고서 제출 이후에 이뤄진다.

반대로 관리종목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질 경우 주가는 급락하곤 한다. 금속업체 비엔씨컴퍼니는 지난해 3월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을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이후 사명을 금성테크에서 현재 명칭으로 변경하는 등 자구책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작년 잠정 실적이 오히려 적자로 전환하자 관리종목 탈출 기대감이 꺾이면서 주가는 하락세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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