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금호타이어 매각` 정치권 외풍에…中더블스타 "인수후 고용보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 중국 업체 더블스타가 인수 후 금호타이어 임직원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21일 공개 선언했다.

이날 더블스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를 마무리한 후 금호타이어 임직원 고용을 승계하고 유지한다"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성장하기 위해 지역 인재를 더 채용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더블스타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최대주주가 된 이후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즉각적이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등으로 금호타이어가 중국에 팔리는 데 대한 국내 반감이 심해지자 더블스타가 고용승계 카드로 '먹튀' 논란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뒤집어 보면 더블스타의 인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 된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 자금을 동원해 인수전에 나서려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더블스타 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제 인수전 첫째 관문은 이르면 23일 열릴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옛 채권단) 회의 결과다.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들고 있는 박 회장은 개인 돈이 아닌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달한 외부 '백기사' 자금도 인수 자금으로 인정해달라고 주주협의회에 공식 요구한 상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켐차이나 등 중국계 기업을 우군으로 삼아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주협의회 대표인 KDB산업은행은 23일께 우리은행 등 7개 채권기관 의견을 수렴해 박 회장 요구를 수용할지 최종 결정한다. 당초 22일에 결정을 내리기로 했지만 금호타이어 중국 매각을 반대하는 정치권 발언 등 돌발 변수가 터지자 결정 시기를 미뤘다.

주주협의회가 어떤 결론을 내리든 이번 인수전에서 법적 분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금호그룹은 만약 주주협의회가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으면 매각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주주협의회가 당초 매각룰을 바꿔 박 회장 측 컨소시엄을 허용하면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더블스타가 역소송을 제기할 공산이 매우 크다.

이번 딜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국내 반대 여론에 정공법으로 맞서 어떻게든 인수를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정환 기자 / 노승환 기자 / 광주 = 박진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