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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기고] 청년이 뛰노는 창업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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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세계는 요즘 '4차 산업혁명'과 '뉴노멀'이 화두다. '4차 산업혁명'으로 표현되는 새로운 기술혁신은 산업은 물론 사회 전반을 바꿀 것이며, 저성장이 지속되는 '뉴노멀 시대'에는 일자리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창업·벤처기업이 해답이다. 창업·벤처기업은 그 자체로 기술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 됨으로써 '4차 산업혁명'과 '뉴노멀 시대'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아울러 우수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활성화를 통해 기존 기업의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혁신통로 구축으로 기업 생태계 전반의 역동성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다.

정부도 지난 4년간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조성된 역대 최고의 벤처붐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고 기술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범부처적 창업·벤처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작년에 이어 지난 2월 말 창업·벤처기업과 벤처투자자를 잇는 '창업·혁신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불과 수개월 만의 행사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작년보다 확연히 활발해진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작년 벤처펀드 조성과 벤처투자 금액이 공히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였고, 벤처투자도 초기 투자가 늘어나고 민간 주도로 바뀌고 있는 등 창업 생태계가 매우 고무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생태계 도움 없이 혼자의 힘으로 성장하려다 실패해 '창업은 위험하다'는 트라우마를 남긴 '1·2세대 기업가'와 달리, 혁신적 기술이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강건해진 창업 생태계의 도움으로 성공하는 '3세대 기업가' 출현이 가능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역대 최고 벤처붐을 기술혁신과 일자리 창출로 연결해 우리 경제 도약의 돌파구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투자 중심의 창업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 벤처펀드 조성을 더욱 확대해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창업·벤처기업들이 '융자'가 아닌 '투자'로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 벤처캐피털과 함께 조성하는 펀드도 확대해 창업·벤처기업의 세계시장 진출 등 글로벌화도 추진한다. 청년창업, 여성창업, 지역창업 등 정책 목적성 펀드에 대해서는 초기에는 정부 투자를 중심으로 육성하고 점차로 민간 투자 중심으로 전환해 갈 것이다. 둘째로 '글로벌 스타벤처'를 위한 체계적 육성책이 중요하다. 창조경제혁신센터, 팁스(TIPS), 창업선도대학 등을 다양한 기술창업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국내외 벤처캐피털 등 민관 협력으로 엄선한 유망 창업·벤처기업에 기술개발, 마케팅, 투자 등 연계 지원을 확대하여 2020년까지 나스닥 상장이나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 및 M&A를 성사시킨 글로벌 스타벤처를 100개 이상 육성할 계획이다. 셋째로 M&A를 통한 회수시장 활성화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 M&A 펀드 조성, 세제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연대보증 면제를 확대하고 재도전을 막는 법적·제도적 걸림돌을 제거하는 등 실패에 따른 두려움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학, 국책연구원, 기업의 우수 인재들의 창업 생태계 유입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창업·벤처의 성공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글로벌 스타벤처 배출을 가속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세계는 급변하고 있다. 강건한 창업·벤처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과 '뉴노멀 시대'라는 세계적 변혁을 대응하는 시대적 과제이다. 이제 창업·벤처 활성화 정책은 한층 더 정부 경제정책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 우수 인재들이 안정적인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몰리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주도하는 미국이나 중국처럼 창업·벤처기업을 선택하는 도전적인 사회가 되어야 한다. 창업·벤처 활성화로 꿈과 도전이 살아 있는 역동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한 민관의 거국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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