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코스피 5년8개월만에 최고치…외국인·실적·정국안정 기대 트리플 효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2178.38로 마감…장중 2180선 넘어기도

2011년 사상 최고치 2228.96에 50 남겨

삼성전자 212만8천원으로 사상 최고치

반도체 실적기대에 조기대선 기대감 작용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한국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코스피 지수가 21일 5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기대감이 큰데다 대통령 탄핵정국,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1.37(0.99%) 오른 2178.38로 마감해 2011년 7월8일(2180.3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180을 넘어서기도 했다. 사상 최고 기록인 2011년 5월2일 지수(2228.96)까지 불과 50.58을 남겨둬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삼성전자가 1.58%(3만3000원) 오른 212만8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현대차(8.63%)와 네이버(6.48%)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3615억원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는 3136억원 순매수에 그쳤지만 이달 들어 3조5460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이로써 올해 들어 석달도 안 돼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5조5000억원에 이른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이유는 향후 삼성전자 등 기업 실적이 좋을 것으로 보는데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반도체 시황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실적이 최근 개선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국제신용평가사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조기 대선으로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고 차기 정부가 과감한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미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되레 강세가 이어졌던 원화가치는 이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0.2원 오른 1120.30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거래일간 28.7원이나 내렸는데, 원화 강세는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자금을 국내 증시로 끌어들일 수 있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페이스북] [카카오톡] [정치BAR]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