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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중동서 영향력 확대하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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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최근 방중한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에 이어 이번에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초청해 중동에서에의 영향력 확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9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20일 중국 기업인들과 함께 포럼을 개최한 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포괄적 혁신동반자 관계' 추진을 논의했다.

리커창총리는 이 자리에서 "1992년 중국과 이스라엘의 수교 이후 25년간 양자 협력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해왔다"며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고 교육 여행 등의 분야에서 협력의 수준을 끌어올리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스라엘의 아시아 최대 무역파트너로, 양국간 무역액은 지난해 110억 달러(12조3000억원)를 초과했으며 이는 1992년 수교 당시에 비해 20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리 총리는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친구로 중국은 아무런 사적인 욕심없이 양측의 평화로운 공존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지위 인정에 소극적인 미국과 달리 중국은 이미 지난 2011년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지위를 인정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은 중국인이 세계 2차대전 기간 이스라엘 국민에게 내밀어준 지원의 손길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혁신분야에로 협력이 확대돼 양국 관계의 미래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앞서 바이두, 알리바바, 완다, 레노보 등 중국 대기업 등을 포함해 양측에서 50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가한 경제협력 포럼을 주재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방중에 90여명의 기업인들이 동행한 것은 이스라엘 총리 해외 순방에서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이라고 이스라엘 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은 이에 앞서 지난 15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초청해 650억 달러(한화 73조원) 규모의 경제 협력에 합의했다.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으로 사우디로부터 원유수입이 감소한 뒤 사우디는 세계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과 관계강화에 나섰고, 중국도 전통 우방인 이란의 중동 라이벌 사우디를 적극 포용하는 제스처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서방 언론들은 "중국이 석유수입을 의존하는 중동에서 과거와 달리 적극적 개입노선을 강화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시절 시리아에 특사를 파견하는 등 중동문제 조정자 역할을 시작했고, 오바마보다 중동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는 이같은 행보를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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