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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美 금리 인상에 탄핵까지…금융시장, 어게인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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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과 상황 유사…원화 강세·코스피 상승장

중국·유럽 경제 상황 달라…흐름 달라질 변수 주목

뉴스1

서울 중구 명동 KEB 하나은행 딜링룸 2017.3.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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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금융시장이 2004년과 유사한 흐름이다. 원화 강세가 나타나고, 자본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에 돌입하고, 탄핵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도 그때와 같다. 그러나 앞으로 흐름도 똑같을 것이라고 예단하긴 이르다. 중국과 유럽의 경제 상황이 당시와는 딴판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달러/원 환율은 21일 1120.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상 이후 4거래일 동안 23.3원이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45.39포인트 오르며 2178.38을 기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2004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금리 인상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한다. 미국은 2004년 6월 1%이던 금리를 1.25%로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약 2년 동안 5.25%까지 올렸다.

금리 인상이 결정된 2004년 6월 30일 당시 1155.5원(종가 기준)이던 달러/원 환율은 그해 연말 1035원까지 떨어졌다. 2005년에는 1000원대를 밑돌더니 2006년 말 928.6원으로 마감했다. 2007년까지 원화 강세 흐름은 이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2004년 6월 30일 785.79에서 2006년 말 1434.46으로 82.5%나 올랐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경제 회복으로 이어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좋았다"며 "수출이 살아나고, 자본시장으로 돈이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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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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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수출액이 늘어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은 432억달러, 수입액은 36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2%, 23.3% 늘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2004년과 유사하다. 2004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있었고, 올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이뤄졌다.

일부에서는 경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004~2007년 호황기 때와는 글로벌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다. 2004년에는 중국의 성장이 가팔랐고, 유로존의 경제 상황도 나쁘지 않았다.

10%를 웃돌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6%대로 낮아졌고, 유로존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혼란을 겪고 있다. 홍춘욱 팀장은 "중국과 유럽의 경제 상황이 2004년 때와는 다른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2004년은 현재처럼 경기가 반등하고,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던 때"라면서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꺾인 부분을 고려하면 상승 강도가 많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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