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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베이징 등 中 대도시들 부동산 규제 강화…"다주택 매수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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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대도시들이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식히기 위해 또다시 규제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21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수도 베이징(北京)과 광저우(廣州)·정저우(鄭州)·창사(長沙)·스자좡(石家莊) 등 4개 대도시 당국은 최근 2주택 매입시 계약금을 인상하고 2주택 혹은 3주택 매수를 제한하는 조치들을 도입했다.

난징(南京)과 칭다오(靑島), 하이난섬의 휴양도시 산야(山亞)를 포함한 몇몇 지방 도시 당국이 최근 부동산 시장 규제에 나선 데 뒤이은 것이다.

지방 정부 당국이 일제히 고삐를 죄기 시작한 것은 도시의 주택 가격이 치솟으면서 사회적 불만이 높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선전(深천<土+川>)의 집값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전문직 종사자들마저 좌절감을 토로할 정도다.

중앙 정부도 지난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에 즈음해 일부 지역의 과도한 주택 가격 상승을 억제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이 중국 70개 도시의 부동산 가격 조사를 바탕으로 추정한 바에 의하면 전국의 주택 가격은 지난 1월 12.2% 오른 데 이어 2월에도 11.8%가 오른 상태다. 지난 가을부터 쏟아져 나온 부동산 대책이 기대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통계국에 따르면 1월과 2월의 부동산 투자는 연율 기준으로 8.9%가 늘어나 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면적을 기준으로 한 부동산 판매는 25.1%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하우징 페어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민은행의 기관지 중국금융(中國金融)은 17일 부동산 시장 분석 기사를 통해 일부 도시의 부동산 시장 과열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히고 부동산 시장 과열에 따른 "숨겨진 리스크와 잠재적인 피해를 무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정책당국이 부동산 거품에 의한 금융 리스크와 사회적 불만을 억제하면서 건설 경기의 냉각과 원자재 수요 감퇴도 피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목표한 경제성장률을 맞출 수 있었던 데는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중국의 제조업계가 설비 투자를 줄이는 상황인 만큼 부동산이 경제지표에 기여하는 몫이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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