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이승건 토스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토스의 대출 비교 서비스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입니다. 금융 소비자는 대출 금리를 5%포인트 이상 낮출 수 있었고, 대출 공급자인 금융기관은 금리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죠."
이승건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지난달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치과의사를 하다가 8번의 창업 끝에 2015년 국내 최대 핀테크 기업인 토스를 창업했다.
간편송금으로 시작한 토스는 2019년 8월 금융권 최초로 대출 비교 서비스를 출시했다. 앞서 그해 5월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됐다. 토스의 대출 비교 서비스는 앱에서 여러 제휴 금융사의 신용대출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혁신을 거듭한 끝에 현재 2600만명이 쓰는 국내 최대 모바일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2019년 8월 토스가 대출 비교 서비스를 출시한 후 2년 만에 평균 대출 금리가 17.8%에서 12.5%로 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며 "2021년 당시 대출 중개 규모가 1조원에 달했고 고객 5만명가량이 이용했으므로 고객의 월 가처분소득이 약 100만원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는 금융 소비자, 금융사, 금융당국이 모두 만족할 만한 '1석3조' 효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금융 소비자는 토스를 통해 더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는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엔 소비자가 직접 시간과 비용을 들여 금융사별로 대출 상품을 찾아 비교해야 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한다고 해도 금융사마다 앱이 달랐기 때문에 소비자가 모든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비교하는 건 역부족이었다.
토스의 이러한 혁신은 공급자인 금융회사에도 긍정적 효과를 불러왔다. 모객을 위해 금융사들도 앞다퉈 금리 경쟁력을 갖춘 대출 상품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토스가 대출 비교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60여 개 금융기관의 대출을 3분 내에 비교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금융 소비자에게 큰 변화였을 뿐 아니라 금융사들에도 긍정적 변화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가령 토스를 통한 A지방은행의 대출 중개액은 2019년 221억원에서 2022년 1조2500억원으로 57배가량 늘었다. 이 기간에 A은행 영업이익도 함께 늘었다. A은행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849억원에서 8257억원으로 약 1.7배 증가했다. 이 은행은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대출 상품을 갖고 있었지만 고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토스 플랫폼을 통해 이를 노출한 것이다.
이는 금융당국도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 토스의 대출 비교 서비스는 시장을 불안정하게 하지 않으면서 금융 소비자에게 대출을 연결해주는 공급 채널로 작용했다. 소비자들은 대출을 찾으면서 자신의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토스는 2017년 무료 신용점수 조회 서비스도 출시했다. 토스가 해당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엔 자신의 신용점수를 아는 금융 소비자가 드물었다. 토스를 통해 신용점수를 조회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 소비자들은 자신의 신용점수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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