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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IAEA "北 영변 핵시설 규모, 수년간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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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노 사무총장 "북핵, 새로운 단계…상당한 진전"

외교적 접근법엔 회의적…"이란과 상황 다르다"

뉴스1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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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시설 규모가 지난 수년간 2배로 늘어났다고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경고했다.

아마노 총장은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영변 핵단지의 플루토늄 생산과 우라늄 농축 두가지 축을 중심으로 북한의 핵무기 생산시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 당시 핵협상이 무산되면서 IAEA 핵 사찰단을 추방했다. 이후 IAEA는 위성사진과 정보소식통을 통해 영변 핵단지와 다른 핵시설 발전 과정을 지속적으로 감시해 왔다.

북한은 당초 영변 핵단지에서 플루토늄을 분리 추출했지만 2010년 11월 평양을 방문한 미국 핵·원자력 전문가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에 의해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원심분리기 인프라 개발이 확인됐다.

아마노 총장은 2010년 이후 지금까지 우라늄 농축이 이뤄지는 영변 핵시설 규모가 2배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핵무기로 보유한 원자폭탄 수가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으로 추산하지는 않았다. 미국과 중국 측은 이중 플루토늄, 우라늄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북한이 최대 40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마노 총장은 "상황이 대단히 안 좋다. 북핵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모든 징후가 북한이 선언한 것처럼 상당한 진전을 가리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달 IAEA 사무총장으로서 세번째 임기를 시작한 아마노 총장은 2015년 이란 핵협상 합의안(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도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아마노 총장은 김정은 북한 정권을 상대로 이란과 동일한 외교적 접근을 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과 이란의 상황은 대단히 다르며, 쉽게 비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의 외교적 접근 방식을 지지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합의가 도달할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 아마노 총장은 "북핵은 대단히 정치적인 문제로, 정치적 합의가 필수적"이라는 점은 동의하면서도 "낙관할 수는 없다"며 "상황이 대단히 안 좋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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