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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사드’ 중국 민심 조사해보니…10명 중 9명 “한국기업 물건 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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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10명 중 9명 꼴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이 한국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관광, 유통서비스, 모바일 기기 등 산업 전반적인 분야에서 유럽이나 일본 등의 제품 대신 한국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채 10%가 되지 않았다.

시장조사기관 나이스알앤씨는 사드 배치 결정 후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과 소비심리 변화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조사는 온라인 패널 업체인 시노인터내셔널을 통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 있는 중국인 남녀 2078명을 대상으로 지난 15~17일 3일 동안 이뤄졌다.

중국인들은 현재 중국이 한국, 미국, 일본 등과 겪는 외교문제 중에서 사드 배치 이슈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설문 응답자 84.2%가 ‘한국 사드 배치’를 ‘중국이 당면한 가장 큰 글로벌 이슈’로 꼽았다. 남중국해 영토분쟁(6.2%), 북핵문제(5.1%), 미국의 자국중심주의(4.4%)를 꼽은 응답자는 더 적었다.

기업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특히 컸다. 10명 중 9명 꼴(89.5%)이 “사드 이슈는 한국 전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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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나이스알앤씨의 설문조사 결과 중국인 10명 중 9명 꼴로 “사드 이슈는 한국 전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자료: 나이스알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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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로 보면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국방부에 제공키로 결정한 롯데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장 컸다. 개별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85.2%가 “사드 이슈는 롯데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삼성전자(79.2%), LG생활건강(77.3%), 아모레퍼시픽(76.9%), 현대자동차(76.2%), 기아자동차(73.2%) 순이었다.

‘부정적이다’를 넘어서 ‘매우 부정적이다’라고 답한 비율 역시 롯데가 월등히 높았다. 전체의 56.1%가 “사드 이슈가 롯데의 이미지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했다. 이는 삼성전자(38.7%), LG생활건강(33.9%), 현대자동차(25.7%) 등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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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나이스알앤씨 조사 결과 중국인의 85.2%가 “사드 배치 이슈로 인해 롯데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자료: 나이스알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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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분야별로 나눠서 사드 배치 결정이 한국 제품 구매 고려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5.7%가 “한국 관광에 부정적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유통서비스(85.2%), 문화콘텐츠(82.4%), 모바일(82.1%), 자동차(80.4%), 가전(80.3%), 식음료(79.5%), 화장품(79.3%) 순으로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했다.

제품 구매 시 한국, 유럽, 미국, 일본 중 어떤 나라 제품을 살지 묻자 전 분야에서 한국 브랜드를 구매하겠다는 답은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관광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3.4%만 한국 상품을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유럽 관광상품을 구매하겠다는 비율이 47.8%, 일본 관광상품을 구매하겠다는 비율이 26.3%인 것으로 보아 한국 관광에 대한 수요가 유럽이나 일본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글로벌투자정보센터장은 “중간재를 판매하는 기업들의 피해는 제한적이겠으나 화장품이나 유통 등 소비재 기업의 피해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배치 이슈를 수습하더라도 1년 정도의 악영향이 남을 것이며, 그 기간 동안 국내 기업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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