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을 시작하는 남성의 연령이 5년새 0.3세 늦춰진 반면 여성은 1.8세나 빨라진 것이다. 연구진은 여성 흡연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줄고, 담배회사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학계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체내 대사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독성물질을 체외로 배출하기 어렵다며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흡연으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비율이 남성보다는여성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도 최근 발표된 바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흡연 여성 중 20대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비율이 2007년 30.5%에서 2012년 44.9%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 재학시절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여성이 크게 늘고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반면 30대에 흡연을 시작한 비율은 같은 기간 32.2%에서 21.7%로 감소했다.
조 교수는 "흡연은 남녀 모두의 건강을 해치는 행위지만, 여성 흡연연령이 빠르게 낮아지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담배를 피우는 20대 여성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된 만큼, 정부 차원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금연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1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니코틴과 담배 연구학회'(Society for Research on Nicotine & Tobacco)에서 발표됐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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