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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서울중앙지검 팽팽한 긴장감…헬기·드론 띄우며 취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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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검찰청사 표정…내부 도로 곳곳 경찰 배치

박근혜 조사에 다른 시민들 조사 미뤄져

청사 담장 밖에선 친박 단체 시민들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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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검찰총장이 21일 낮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사 구내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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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가 진행된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안팎엔 하루 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검찰청과 마주한 서쪽 출입구는 출입이 일절 통제됐고, 유일하게 통행이 허가된 동쪽 출입구엔 새벽부터 취재진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동쪽 출입구 건너편 서울중앙지법에도 경찰병력이 곳곳에 배치됐다.

새벽 4시 검찰청 서쪽 출입문이 열리자 기자들은 신분 확인과 소지품 검사를 거쳐 검찰청 담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몸수색을 위한 소형 금속 탐지기도 동원됐다. 차량 진입도 제한돼 청사 주변에서 운행 중인 차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전날 검찰 쪽이 취재진 및 직원 차량을 모두 빼도록 해 경찰 차량 몇 대를 빼곤 주차장도 텅 비었다.

박 전 대통령의 도착 1시간여 전, 검찰청 내엔 방송차량 20여대와 언론사 텐트 10여개가 진을 쳤다. 검찰 쪽은 중앙 출입계단 및 앞마당에 포토라인을 설치해 빨간색 ‘근접 취재구역’ 비표를 가진 기자들만 접근할 수 있도록 통제했다. 등록된 1개사 당 취재기자 1명, 카메라기자 1명씩 등 80여명에게만 이날 근접 취재가 허용됐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구급차도 한 쪽에 들어섰다.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을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방송사 헬기 3대와 드론 1대가 청사 상공에 떴고, 청사 담장 밖에선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시민들의 함성이 거세졌다. 9시25분, 박 전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짧은 두 마디 말을 남기고 들어간 뒤에는 포토라인이 상당수 철거되고 사진 장비만 남아 정적이 흘렀다. 동문 출입구에선 검찰 관계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으러 왔다는 일부 시민들에게 “오늘은 모든 조사가 취소됐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날 검찰은 조사실이 있는 10층을 비우는 것은 물론, 대부분의 소환조사를 자제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박 전 대통령이 조사받은 1001호 조사실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무실 창문엔 블라인드가 굳게 내려졌다. 지난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팔짱을 끼고 검찰 조사받는 모습이 망원렌즈에 담겨 ‘봐주기 수사’ 비판이 나온 것을 의식한 조처로 보인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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