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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문제 풀다가 화장실을?’ 경기북부 여경시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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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답안지 잘못 발송돼 시험 40분 지연

시험지 배부 상태서 수험생 화장실도

일부 고사장은 30분 먼저 문제 풀어

경찰청 “시험 지연돼 수험생 배려한것”



지난 18일 치러진 경기북부경찰청 여경(순경) 공채 필기시험중 일부 고사장에서 시험이 지연되고, 시험지가 배부된 뒤 수험생들에게 화장실에 다녀오도록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을 수험생 가족이라고 밝힌 심아무개씨는 지난 20일 경기북부경찰청 누리집에 ‘2017년도 1차 경기북부 여경 시험 논란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공정하게 치러져야 할 국가직 시험에서 답안지가 잘못 발송돼 시험시간이 40분이나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지를 확인하는 파본 검사 뒤 화장실을 보내줘 타인과 문제에 대해 논의할 상황을 제공하고, 특정 반은 30분 전에 미리 시험지를 푸는 등 공정치 않은 조처를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심씨가 갈무리해 첨부한 수험생 커뮤니티 파일에는 이날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항의성 댓글들이 잇따랐다. 한 수험생은 “문제지를 풀다가 방송이 나와서 덮어놓게 하고 화장실에 보내줬다”며 부정행위 가능성을 지적했다.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중학교에서 치러진 경기북부경찰청 여경 공채시험은 8명을 뽑는 데 786명이 지원해 9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날 여경 필기 시험장에는 여경 시험용 답안지가 아닌 전·의경 채용 시험용 답안지가 배부돼 답안지를 교체하느라 40분간 시험이 늦게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시험 감독관은 문제지가 먼저 배부된 일부 수험생들에게 화장실에 다녀와도 되도록 허용했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21일 “시간이 지연돼 그대로 진행하면 장시간 화장실을 갈 수 없어 파본 검사 뒤 시험지를 덮어놓게 한 다음 화장실을 다녀오게 한 것으로, 수험생을 배려하기 위한 조처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험관리본부에서 시험시간 연장 안내방송을 했으나 1개 교실에서 이를 인식하지 못해 30분 먼저 시험을 진행한 것”이라며 “시험시간은 전 교실이 동일하게 100분간 진행됐다”고 밝혔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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