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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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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252> ‘봄까치꽃’ 황경택(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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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다. 밭주인의 그 마음 있으니 되었다. 밭고랑 속에 파묻혀 기꺼이 거름이 되어도 좋다. 본시 한 곳에 나고 한 곳에 자란 지상의 오래된 모든 것들은 자연스레 마음 오가는 거지. 그래야 존재지! 어떠한 시선으로도 낮춰지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이지.

앞으로는 나를 큰개불알꽃이라 부르지 마. 열등하고 잔인하고 못된 일본의 의식이 담긴 이름이야. 이 땅의 사람과 이 땅의 모든 것들을 멸시하여 존재 가치를 상실시키고 멸종케 하려는 일본의 사악한 의지에 의해 지어진 이름이야. 추운 겨울을 지나 봄소식을 전하는 까치 같다는 ‘봄까치꽃’이거나 땅 위의 비단처럼 보인다는 ‘큰지금’ 얼마나 아름답고 의미가 큰 이름이냔 말이야. 이 땅의 우리 이름들 부르며 살기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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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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