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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도의장 선거 비리에 ‘국회의원은 미친개’ 발언까지 막가는 충북도의회 한국당 ‘여론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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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금품 주고받은 의원들 검찰 송치

탄핵반대 집회서 막말, 비난 쇄도

의원총회 열어 서둘러 봉합나서



충북도의회 다수 의석(31석 가운데 20석)을 차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도의장 선거 당내 경선 과정에서 돈을 주고받은 의원들이 기소된 데다 탄핵반대 집회에서 ‘국회의원은 미친개 사살해야’ 발언을 한 의원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들은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랴부랴 봉합에 나섰다.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새누리당(자유 한국당 전신) 도의장 선거 과정에서 동료의원 등에 지지를 부탁하며 금품을 건넨 혐의 등으로 입건된 ㄱ의원, 돈을 받은 혐의로 입건된 ㅂ의원을 20일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도의장 선거에 나선 ㄱ의원은 지난해 3월과 5월 ㅂ의원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2차례에 걸쳐 1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사고 있다. ㄱ의원은 지난해 4월엔 한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500만원을 불법 후원하고 지지 부탁을 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ㄱ의원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ㄱ의원에게 돈을 받은 이들이 1~2개월 뒤 돌려줬지만 대가성이 입증됐다. 기소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ㄱ의원은 당시 3차 결선 투표 끝에 10대 9로 낙선했다. 하지만 이후 당은 주류·비주류로 갈려 사사건건 대립했다. 지난 1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출마 뜻을 밝히자 일부 의원들은 반 전 총장 지지를 위해 탈당과 분열을 기정사실로 하기도 했다.

같은 당 김아무개 충북도의원은 지난달 탄핵반대집회에서 “대한민국 국회에 250마리 위험한 개가 미쳐 날뛰고 있다. 미친개는 사살해야 한다”고 발언해 자질 시비에 시달리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다음달 김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참이다.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한국당)은 20일 기자 간담회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자꾸 일어나 안타깝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본다. 당이 잘 수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북도의회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괴산의 한 식당에서 의원 총회를 열어 갈등 봉합에 나섰다. 8개월 만에 열린 총회에는 17명이 참석했다. 박한범 도의회 한국당 원내대표는 “시작이 반이다. 오늘 춘분이다. 이제 당내에 남아 있는 빙하가 빠르게 녹아 다시 하나가 될 것이다. 오는 대선·지방선거 모두 함께 한다. 탈당·분열은 없을 것”이라고 총회 분위기를 전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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