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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기업들 中→동남아 진출 러시..'로펌 수임 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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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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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여파로 국내 로펌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임 전쟁'이 시작됐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 중국 진출 기업들의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 관련 법률 자문 등 문의가 급증, 관련 자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로펌 간 경쟁이 치열해 진 것이다. 로펌들은 기업 고객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동남아 사무소에 인력을 보강하고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中 진출 기업, 동남아 선회로 로펌시장 황금기 맞나
19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사드 사태로 중국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한 국내 기업들은 다른 국가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고 인건비 등이 싼 동남아 국가 진출을 선호하고 있다.

로펌들은 이 같은 기류에 맞춰 동남아 사무소에 소속 변호사를 더 투입하거나 사무소를 늘리는 등 동남아 국가 진출 기업들을 상대로 수임, 또는 법률 자문 등에 나설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로펌의 한 관계자는 "사드 사태로 대부분 중국 진출 기업들이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로 선회한다는 소문이 로펌들 사이에 퍼졌다"며 "기업들이 동남아 국가에 진출하면 자연히 동남아 법률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펌 업계는 금융·IT·물류·서비스·유통·자원개발·부동산개발 등 여러 분야의 중국 진출 기업들이 동남아 국가에 진출할 경우 기업 간 분쟁 소송 및 법률 자문 수요가 급증해 로펌 업계가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 진출 기업 잡기 위한 전략은
국내 로펌들은 동남아 국가 진출 기업들을 끌어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이 급증하는 만큼 베트남 법률시장이 중점 타깃이다. 현재 지평, 로고스, JP, 율촌, 태평양, 세종 등 총 8개의 한국 로펌이 베트남에 둥지를 틀고 있다.

A로펌은 베트남 진출과 관련해 문의한 기업들에 e메일로 '로펌 소개서'를 보냈다. 로펌 규모와 법률자문 성과 및 기업 소송 승률 등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A로펌 관계자는 "다른 로펌에 고객을 뺏길 수 있기 때문에 한발 앞서 홍보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법무법인 세종도 본사에서 파견된 파트너 변호사 및 베트남 현지 경력변호사 채용에 주력하면서 동남아 여러 국가의 현지 로펌과 제휴하거나 현지 사무소를 늘릴 계획이다. 본사와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현지의 법률 이슈를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할 방침을 세웠다.

법무법인 지평은 베트남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법률시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주재하는 소속 변호사들을 단기간에 교체하지 않고 장기간 주재토록 해 기업 여러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전문성만이 고객을 끌어오는 최상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동남아 여러 국가에 대한 법령 리서치부터 프로젝트 수행을 패키지 형태로 제안하기도 한다. 지평 관계자는 "다른 로펌이 갖추지 못한 지평만의 동남아 전반에 대한 경쟁력을 고객이 먼저 알고 연락을 해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로펌의 한 사무장은 "동남아 여러 국가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로펌 간 기업 사건을 수임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며 "전략적인 우위가 판가름을 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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