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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야인' 안희정 재기시킨 '아나요' "영원한 지지자로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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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팬덤기획1부-팬덤은 어떻게 선거의 주인공이 됐나]④'아나요' 카페지기 인터뷰]

머니투데이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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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아나요'는 10년간 안희정 충남지사와 희노애락을 함께한 팬클럽으로 정치 팬클럽 중에서도 정통성을 인정받는다.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1년 만기 출소 후 야인으로 지내던 그를 다시 정계에 끌어낸 주역이면서도 선거 국면에서 안 지사나 캠프와는 거리를 둔다. 순수 지지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나름의 철학을 갖고 있는 '아나요' 카페지기 '천지기운'님을 만났다.

-팬클럽 역사에 변곡점이 된 계기는.

▶2006년 겨울, 카페 창립멤버 30~50명이 일산 자택 근처 카페에서 안 지사를 만나 정치를 재개하라고 말했다. 안희정이라는 사람이 보배같은 존재이니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끌어낸 거다. 2008년 민주통합당 최고위 선거,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010년 지방선거 충남 도지사 출마, 2014년 재선 도전 모두 함께했다. 우린 특정 시기에 특정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팬클럽이 아니다. 우린 '비상장 초우량주'의 진가를 알아보고 생각을 공유하며 10년간 함께했다. 대통령을 만들려고 출범한 게 아니다. 진보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안희정을 평가하고 인정하며 함께 꿈을 키워간 동지이자 벗이다.

-'안지사'라는 통합 카페가 있던데.

▶선거 기간엔 손발을 맞춰 하나의 흐름을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안지사'(안희정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라는 통합모임을 발족했다. 안 지사를 지지하는 여러 밴드나 온라인 그룹이 생겼는데 다 고맙다. '안지사'는 수평적 네트워크, 개방형을 지향해 각자 역량과 색깔을 드러내며 최대한 활동할 계획이다. '손가혁'이나 '문팬'이 조직적으로 응집하는 힘이 강하다면 우린 자기 색깔대로 아이디어를 내자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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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팬클럽을 지향하나.

▶정치인, 즉 선수는 팬클럽을 좌우하지만 팬클럽은 정치인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고 본다. 우리 카페는 안 지사가 정신적으로 항상 함께할 수 있는 동지, 뒤에 서있는 지지자로 남겠단 생각이다. 캠프나 선수에게 영향을 미치려 해봐야 못할 뿐더러 오래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팬클럽은 선수와 같은 길을 걷고 함께 경험을 쌓으며 서로 닮아간다.

-안희정 팬클럽만의 특징은.

▶제일 싫어하는 게 싸움이다. 사람에게 지지를 얻고 연대하며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름을 인정하자는 게 첫째 목표다. 대화와 타협이 근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관용만큼은 인정하지 않는다.

-타 정치인 팬클럽과 충돌하는 경우는.

▶개인들끼리 트위터나 온라인상에서 공격적 언사를 하는 경우는 생긴다. 만약 상대가 안 지사에 대해 오해했다면 팩트를 알리는 댓글을 달아주지만, 모욕적 언사를 하면 차단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욕하고 때리겠단 사람은 설득이 안 되더라. 빅데이터를 보면 우리쪽은 공격 성향이 덜하다고 한다. 정작 대선주자 2위가 됐는데 옥신각신 싸움이 안 된다. 맞고 있으면서 대응하지 않고, 안희정을 지지하지만 문재인은 욕하지 말잔 게 우리 생각이다. 최선의 지지방법은 우리 후보 장점을 알리는 것이고 거기에 집중한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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