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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노사모'부터 '황대만'까지…정치팬덤 계보를 총정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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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팬덤기획1부-팬덤은 어떻게 선거의 주인공이 됐나]②]

머니투데이

'정치 팬덤'의 본류는 크게 야권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와 여권의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로 양분된다. 이후 등장한 정치인의 정치적 사건에 따라 분화, 확장, 통합을 반복했다.

지난해 12월 조직된 이재명 성남시장의 팬클럽 '손가혁'(손가락 혁명군)은 초기 멤버 중 노사모 출신이 절반 이상으로 알려졌다. '손가혁'은 2012년 다음 팬카페를 시작으로 '이재명과 연대'(2012년), '이재명과 10만대군'(2016년)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팬클럽(문팬·문사모·젠틀레인·노란우체통) 역시 노사모를 근간으로 한다. 최대 규모인 '문팬'은 정서적으로 노사모를 계승한 정치 팬클럽 '문사모'(문재인을 사랑하는 모임)와 기존의 '문재인 변호사를 사랑하는 모임'이 합쳐지며 2004년 탄생했다. 여기에 2010년 7월 '젠틀재인', 2012년 4월 '문풍지대', 2013년 1월 '노란우체통'이 각기 결성돼 활동하다 지난해 1월1일 통합 카페 '문팬'이 출범했다. 그러나 이후 통합 운영자 경선에서 가장 회원 수가 적었던 오프라인 팬클럽 '문풍지대' 대표가 선출되자 이에 반발한 각 카페가 같은해 6월 이탈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최대 팬클럽 '안희정 아나요'(안희정과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나눠요)의 역사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노사모에서 오래 활동하던 이들을 중심으로 30~50명이 안 지사의 일산 자택 근처 카페로 찾아가 당시 야인이었던 그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정치를 할 것을 제안한다. 이들이 주축이 돼 2007년 8월 '아나요' 카페를 개설했다.

'아나요'에는 초기 노사모 멤버뿐 아니라 2009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여성 삼국카페(쌍코, 화장발, 소울드레서) 출신들이 대거 합류했다. 지난 16일엔 대선을 맞아 '아나요'를 비롯해 안희정 관련 팬클럽 9개를 통합한 카페 '안지사'(안희정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발족됐다. 이들은 각기 활동을 이어가되 통합 모임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팬클럽은 2001년 '우리 안철수'란 이름으로 시작됐다. '안철수 연구소'를 창립했던 당시로, 정치인이 아닌 경영자 안철수에 대한 팬클럽 성격이었다. 본격적 정치팬덤은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으로 거론되던 2011년쯤 '안사모'(안철수를 사랑하는 모임)와 '안변희'(안철수와 함께하는 변화와 희망)이란 이름으로 탄생했다. 2013년 '안사모'는 지역위원장 중심으로 분화돼 '안팬'과 '안전모'(안철수 사람 전국모임)로 이어진다.

'안팬', '안전모', '안변희' 등 개별로 존재하던 팬클럽들은 지난해 10월 '국민희망'이란 이름으로 연합체를 구성했다. 각 팬클럽들이 독립적으로 활동하되 현장에서는 하나의 깃발 아래 모이는, '통합' 아닌 '연대'의 개념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팬클럽 계보는 단순하다. 2007년 유 의원의 지역구 대구 지지자들 중심으로 만들어진 '유심초'(儒審初) 카페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그룹 등을 통해 '개혁보수팬心', '승민사랑' 등이 개설됐으나 대부분 '유심초' 회원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팬클럽은 지난해 8월쯤 결성된 '황대만'(황교안 대통령 만들기)이 주축이다. 이들은 단순 정치인 팬클럽으로 개설했는데 탄핵정국 이후 '황교안 대안론'이 힘을 받으며 회원수가 급증했다. 크게는 '박사모'를 계승했다는 평을 받는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의 팬클럽은 전국적으로 가장 다양한 조직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축은 지난해 3월 시작된 '반딧불이'(회장 김성회)와 같은해 9월 출범한 '대한민국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 임덕규)다. 반딧불이는 중도·통합을 지향하는 순수 팬클럽 성격이라면, '반사모'는 '박사모'에 상당수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연 고석용 우경희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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