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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남경필 "정치 세대교체… 協治·연정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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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출마 공식 선언

문재인·반기문 등 겨냥해 "낡은 지도자는 미래 비전 없어… 젊고 새로운 일자리 대통령 될 것"

정두언 前 의원이 캠프 총괄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가 25일 "젊고 새로운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양강(兩强) 구도를 깰 새로운 프레임으로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도정(道政) 트레이드마크인 '협치'도 강조했다. 정적(政敵)인 힐러리 클린턴을 정권 핵심 국무장관에 내정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길을 한국에서도 보여주겠다고 했다. 캠프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오바마와 같은 젊은 소통의 지도자가 필요하고, 남 지사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남경필(오른쪽) 경기지사가 25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며 정병국(왼쪽) 당 대표와 함께‘손가락 하트’모양을 만들고 있다. 남 지사는 이날“젊고 새로운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이덕훈 기자


남 지사는 이날 대선 출마 장소로 바른정당 당사를 선택했다. 구체제를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를 연다는 취지로 창당된 바른정당 당사가 자신이 지향하는 시대 정신과 부합한다고 했다.

남 지사의 첫 메시지는 '정치 세대교체'였다. 남 지사는 "과거 성공에 도취돼 거기에 매달리면 그 사회는 결국 특권과 독점, 억압과 유착이 지배하는 죽은 사회가 된다"며 "그런 구체제에서 미래를 위한 어떤 희망도, 동력도 찾을 수 없다. 낡은 '올드(old)'를 밀어내고 미래를 향한 '뉴(new)'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남 지사는 "미래 세대로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며 "사람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뀌고, 낡은 지도자에게는 세상을 바꿀 미래 비전이 없다"고 했다. 그는 "미래를 읽고 만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세대와 지도자가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정치 세대교체를 위한 2017 선언 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했다.

남 지사는 그러면서 '협치'를 약속했다. 남 지사는 "권력을 독점하는 옛 정치를 버리고, 권력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새 정치인 협치와 연정을 해야 한다"며 "권력은 나누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은 전근대적 왕권 시대의 낡은 통념"이라고 했다. 남 지사는 또 "저는 보시면 알겠지만 어려운 사람이 아니다"며 "가볍다는 얘기를 듣는데, 오히려 시대 흐름에 맞는다"고 했다.

이날 남 지사의 출마 선언식에는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과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이 참석했다. 나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50대(52세)가 씩씩하게 대선에 도전하는 모습이 신선했고,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는데 격려와 축하를 해주러 왔다"고 했다. 이 의원은 "소속 당은 다르지만, 남경필 지사가 지향하는 바와 내가 생각하는 것이 근접하다"고 했다.

남 지사는 정책 어젠다로는 '재벌 중심 경제를 탈피한 공유적 시장경제'와 '확고한 안보'를 제시했다. 그는 "모든 국민이 원하면 언제든 일할 수 있는 '국민 일자리 특권 시대'를 열겠다"며 "국민이 일할 수 있는 권리인 기본근로권은 국가가 지켜야 하는 헌법적 가치이며, 제가 만드는 혁신 대한민국에서는 청년, 경력 단절 여성, 장애인, 은퇴 노인 등 모든 국민이 일할 수 있다"고 했다.

남 지사는 이날 대선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본격 대선 행보에 돌입한다. 정두언 전 의원이 캠프 총괄을 맡고, 정태근·이성권·김상민 전 의원 등이 캠프에 합류한다. 멘토 그룹으로는 김진현 전 장관,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 이석연 변호사가 있다. 설 연휴에는 AI(조류인플루엔자) 현장 점검에 나서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후원 시설인 '나눔의 집'도 방문한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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