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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 (수)

한동훈 고강도 압박에 친윤계 사실상 동조‥與 기류 왜 급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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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보시는 것처럼 심상치 않은 여당 분위기, 국민의힘 취재하는 손하늘 기자에게 더 물어보겠습니다.

손기자, '친윤계'조차도 대통령실의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는데, 이걸 본 기억이 없는 것 같거든요.

당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아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된 게 지난주 목요일이었잖아요.

그 이후에도 '친윤계'에서는 윤 대통령을 엄호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주말을 지나고 열린 오늘 최고위원회의에 기자들이 거의 100명 가까이 몰렸는데, 도대체 어떤 말을 할 지 이런 것 때문에요.

근데 회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특히 침묵하던 한동훈 대표의 첫 발언에 관심이 쏠렸는데,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 수위가 예상보다 더 강했습니다.

'친윤계' 최고위원들도 한껏 자세를 낮추거나, 대통령실의 조치를 요구하는 등, 한 대표와 발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당·정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할지 모릅니다. 지금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이 최고위가 있었던 이후에 추경호 원내대표는 당내 3선 중진들과 간담회를 열었어요.

여기에 정점식·이만희·김정재 의원 등 대표적인 친윤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그것 때문에 잠깐 긴장감이 흘렀거든요.

그런데 막상 결과물을 봤더니 이 간담회에서도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들은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한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당과 대통령실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했습니다.

◀ 앵커 ▶

사실 뭐 특검 요구 이런 게 나온 건 아니지만 한 대표 자체의 발언만 보면 상당히 세진 건 사실이죠.

그런데 보통 한 대표가 대통령실 이렇게 김건희 여사 문제 강하게 비판하면 왜 친윤계 중심으로 그런 이야기 했었잖아요.

"자기 정치하고 있다, 내부 총질한다" 이런 비판을 했었는데 오늘은 그런 반발은 없었나요?

◀ 기자 ▶

아주 없지는 않았습니다.

당장 한 대표가 작심발언을 쏟아냈던 바로 그 지도부 회의에서 김민전 최고위원이 "녹취가 조작일지, 아닐지 우리가 알 수 없다. 설령 조작이 아니어도 그냥 덕담한 것 뿐인데 이걸로 분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면서 홀로 좀 다른 소리를 한 것입니다.

앞서 소개했던 3선 중진 간담회에서도 "한 대표가 용산에 그동안 너무 밀어붙인 데 대한 서운함이 있다. 좀 더 공감대를 형성하고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이런 아쉬운 소리도 나오기는 했다." 이렇게 한 참석자는 MBC에 전했습니다.

다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친 윤석열계 의원들을 취재해 보니까 "대통령실과의 물 밑 대화를 통해서도 국정 기조 변화를 설득하고 있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심지어는 김 여사가 멀리 떨어진 섬 지역에가서 봉사라도 하면 좀 되겠냐. 해외로라도 떠난다면 여론이 달라지겠냐." 이렇게 저한테 오히려 되묻는 의원들도 있었습니다.

◀ 앵커 ▶

"멀리 섬 지역으로 나가라, 뭐 해외로 나가라."

그러니까 한반도를 떠나서 부속도서 혹은 해외로 가라 이런 건데 그렇게 되묻는 의원이 친윤계는 아니고 친한계겠죠, 아마?

◀ 기자 ▶

아닙니다.

비한계, 심지어 친윤계에서도 제가 직접 들은 말입니다.

그만큼 지금은 계파 따질 것 없이 별의별 해법을 다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좀 읽힙니다.

◀ 앵커 ▶

친윤계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면 아무래도 그거는 10%대 국정 지지율 때문일까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지난주 국정지지율 19%가 나온 갤럽 여론조사는 화, 수, 목 사흘간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육성 공개가 목요일에 나왔으니까 이 여론 조사에는 목요일 단 하루만 반영된 건 데도 19%가 나온 거예요.

한 친윤계 의원은 "육성 폭로 효과가 더 반영되면 지지율이 15%, 10% 더 떨어질 수 있고, 10%대 지지율이 자칫 고착화될지도 모른다"며 "이걸 끊어내는 게 지금은 최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더 근본적인 진단을 내놓는 의원도 있었는데요.

당내 계파구도를 보면 친한동훈계는 주로 초·재선, 친윤석열계는 3선 이상 중진 이렇게 분파가 되어있습니다.

그러니까 3선을 하려면 최소 2016년부터 의정 활동을 했다는 것이니까 친윤계 상당수가 2016년에 탄핵 경험이 있다는이야기거든요.

때문에 "탄핵의 악몽만은 막아야 한다 , 한동훈이든, 윤석열이든 지금은 한 배를 타야 한다"는 분위기가 친 윤석열계에서 조성되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은 용산을 방어하기 난감한 상황이다, 한동훈을 우리가 비판하려 한들 먼저 용산부터 비판해야지 논리적으로 맞는 것 같다" 이런 반응도 친윤계에서 나왔습니다.

◀ 앵커 ▶

앞자리가 2로 시작하느냐, 1로 시작하느냐가 그 정도 차이를 보이는군요.

손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이지호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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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해동 이지호 / 영상편집: 이화영 손하늘 기자(sona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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