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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외국서 한물간 '포켓몬고' 뒤늦은 韓 상륙…여론은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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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과금성 낮아 미풍에 그칠 것…겨울 날씨도 변수

뉴스1

© News1 홍성우 기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지난해 7월 글로벌 출시 이후, 전세계적인 흥행 광풍을 일으켰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24일 한국 출시 소식을 알렸지만 여론 반응은 싸늘하다. 해외에서 출시된 지 이미 반년이 지난 데다 인기도 한풀 꺾인 터라 뒤늦은 출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실과 결합된 AR 게임의 특성상 야외 활동이 필요한데 추운 날씨도 변수다. 지난해 구글이 국내 정밀지도 반출을 요구할 때 '포켓몬고' 게임을 명분으로 내세우더니 지도반출 요구가 무산된 뒤 버젓이 게임을 출시하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포켓몬고 게임개발사 나이언틱랩스는 국내 양대 앱마켓인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포켓몬고'를 정식 출시했다. 지난 7월 북미 시장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6개월만이다.

국내에 출시되지는 못했지만 AR과 위치기반 신기술을 경험하려는 이용자들은 이미 지난해 7월 속초 등 일부 접속 가능 지역을 찾아 게임을 즐겼다. 당시 해외에서 '포켓몬 광풍'이 불었고 국내에서도 출시 요구가 빗발쳤지만 구글은 국내 지도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포켓몬고 같은 위치기반 신기술이 한국에 서비스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지난해 지도반출은 결국 불허됐지만 포켓몬고는 국내 서비스 출시 소식을 알렸다. 지도 문제때문에 포켓몬고 서비스가 어렵다는 구글의 주장이 무색한 상황이다.

특히 그사이 포켓몬고의 인기도 한풀 꺾였다. 이때문에 6개월이 지나 또다시 대규모 흥행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업계에선 게임 가입자 1명당 특정 기간 동안 지불한 평균 금액을 산정한 ARPU 수치가 턱없이 낮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기, 기대감 탓에 이용자는 급증할 수 있으나 '포켓몬고'는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 중에서도 과금 성향이 낮은 게임"이라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매출 순위를 흔들 정도의 파급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해 7월 출시된 이후, '포켓몬고'의 누적 다운로드는 5억건에 달했으나 매출은 1조원에 불과했다. '포켓몬고'처럼 북미·유럽에서 큰 성과를 냈던 컴투스의 '서머너즈워'의 경우 누적 7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동안 매출 9000억원을 발생시켰다.

국내서도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한달 동안 500만 다운로드를 모았고 여기서만 2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용자는 많지만 실제 매출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즉 국내 게임 시장에 큰 판도 변화를 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여름이던 지난해 7월과 달리 출시 첫달인 1월이 추운 겨울이라는 점에서 대규모 흥행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AR과 위치기반 콘텐츠가 핵심인 탓에, 외부 활동이 병행돼야 하는 탓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도 흥행 열풍이 잦아들어 작년같은 광풍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국내 게임시장이 매출 1위의 경우, 월 매출 2000억원이 발생하는 대형 시장으로 발돋움한 만큼 한국 맞춤형 콘텐츠로 장기 운영을 지속한다면 매출 판도를 바꿀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전망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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