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결항·고속도 폐쇄 사태
관영 매체들도 "민심 심상찮다"
올해 중국 스모그는 예년보다 심하다. 중앙기상대는 지난 3일 수도권과 허난·산둥·장쑤·안후이 등 7개 성(省)급 지역에 2014년 이후 첫 스모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200m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가 24시간 이상 지속할 때 발령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스모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보다 중국인이 느끼는 분노가 더 문제"라고 했다. 베이징대의 왕딩딩 교수는 "중상류층은 해외로 이민을 가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인터넷 등에선 스모그 환경에 적응하느라 코털이 길게 자란 미래의 베이징 시민을 그린 동영상이 인기다. "당신이 스모그를 바꾸지 않으면 스모그가 당신을 바꿀 것"이라는 경고 문구가 달렸다. 이 동영상은 조회 수 1000만을 돌파했다. 스모그 속을 운행하다가 차체가 시커멓게 변한 고속철 사진도 올라왔다. 일부 네티즌은 지난 2014년 왕안순(王安順) 베이징 시장이 "2017년까지 스모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 목을 가져가라"고 말한 것을 퍼 나르며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금 스모그는 사스(2002년 중국에서 발생한 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100배 이상 심각하다. 따뜻한 물에 개구리를 넣어 삶아 죽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생존(survive)이 아니라 살고(live) 싶다!" "우리 아이들이 숨 쉬고 살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는 등의 글도 올라왔다.
[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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