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93) 김효주의 그립 비법 | 인터로킹 & 짧게 잡으면 샷 정확도 높여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볼을 원하는 곳으로 정교하게 치고 싶은데 그게 참 안됩니다. 어쩔 때는 앞으로 잘 날아가다가도 조금만 욕심을 부리거나 스윙을 세게 하면 천금 같은 버디 기회를 날려버리고 힘겹게 보기와의 싸움을 해야 하죠.

올해 LPGA 투어 개막전과 최근 막 내린 KLPGA 투어 2017 개막전 현대차 중국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특유의 정교한 코스 공략을 선보였습니다. 부드럽게 치면서 정말 똑바로 칩니다. 부럽죠.

그런데 김효주나 리디아 고처럼 정교한 샷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이 튼튼해야 합니다. 골프의 가장 기본. 바로 그립입니다.

김효주의 그립법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인터로킹 그립과 짧게 잡기.

일반적으로 골퍼 대부분은 정통 그립이라고 할 수 있는 ‘오버래핑’ 그립을 잡습니다.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올려놓는 방식으로 적당한 세기로 그립을 쥘 수 있기 때문에 스윙 때 손에 전달되는 감이 좋습니다.

매경이코노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악력이 좀 약한 분들은 이렇게 잡으면 손과 그립이 헛도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여자 프로골퍼가 인터로킹 그립을 잡습니다. 왼손 검지와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엇갈리게 잡는 거죠.

인터로킹 그립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그립을 견고하게 잡을 수 있고 두 손을 하나로 묶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손목을 덜 쓰게 되고 자연스럽게 몸통 스윙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양손을 하나로 묶는 인터로킹 그립과 함께 정교한 샷을 돕는 방법은 ‘짧게 잡기’입니다. 이 말은 참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 안에도 비법이 있습니다. 김효주는 “손가락 한 개 혹은 두 개 정도 아래쪽으로 잡고 스윙하면 보다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 뒤 “정확하게 스위트 스폿에 공을 맞추면 오히려 거리가 더 늘어날 수도 있으니 거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합니다.

PGA투어에서 정교한 샷으로 알려진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이나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도 인터로킹 그립에 짧게 잡는 방법으로 샷을 합니다.

매경이코노미

물론 갑자기 짧게 잡고 스윙하면 부작용도 있습니다. 주의하셔야 합니다. 각 클럽은 최적의 스윙을 할 수 있게 ‘스윙 웨이트’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피팅을 받았다면 사람마다 다르죠. 무게중심이 약간 헤드 쪽에 있느냐, 아니면 그립쪽에 있느냐 하는 것인데 짧게 잡으면 자연스럽게 헤드 무게를 느끼기 쉽습니다.

스윙 웨이트가 변하는 것이죠. 이 때문에 짧게 잡는 샷으로 방법을 바꾼다면 연습을 통해 ‘얼마나 짧게 잡을지’ ‘스윙 느낌은 어떻게 변하는지’를 파악하셔야 합니다.

재미있는 ‘그립 상식’ 하나 더. 부바 왓슨은 가장 두꺼운 그립을 사용합니다. 두꺼운 그립을 쓰면 ‘훅’ 구질을 막아줍니다. 손목을 사용하기 어려우니까요. 반면 손보다 얇은 그립은 슬라이스를 막아주겠죠.

올겨울 ‘기초’부터 탄탄하게 만들고 ‘싱글 계획’을 세워보세요. 골프의 시작. 그립입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89·신년호 (2017.01.01~01.04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