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맥쿼리 "정치리더십 부재가 한국경제 짓누를 수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Walking on thin ice)."

맥쿼리증권이 최근 내년도 한국 시장을 전망하면서 내놓은 영문 보고서 제목이다.

맥쿼리는 이 보고서에서 "지난 2년간 하락세를 걷던 원자재·원유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한국경제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실질수요 회복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겪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소비자물가지수는 2.0% 가까이 회복되고 무역도 소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세도 지난 2년 동안에 비해 크게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성장이 가능해지려면 실질수요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맥쿼리는 "원자재와 원유의 가격 상승은 초반에는 리플레이션을 가져오겠지만 실질수요를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오히려 스태그네이션(장기침체)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리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또 한국 경제의 실질수요 회복 가능성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공약과 관련된 몇몇 분야에서는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의 흐름이 탈세계화(de-globalisation)와 보호주의로 흐르면서 국제무역이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며 각 국가는 일자리와 소득 증대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의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선 "정치 리더십 부재가 한국(경제)을 짓누를 수 있다(Lack of political leadership could weigh Korea down)"고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맥쿼리는 한국이 정치 리더십 부재로 새 대통령을 맞이한 미국 등 주요 상대국과 현안 논의를 제대로 못하고 관련 정책 결정도 적절히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이는 중장기 성장 전망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쿼리는 탈세계화 리스크를 언급하면서 내년 코스피 지수 상단을 2,150선에서 2,100선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 주식 중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KB금융[105560], 현대해상[001450], S-Oil[010950], 포스코[005490], 롯데케미칼[011170], 한샘[009240], 네이버[035420], 이마트[139480]를 꼽았다.

chomj@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