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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2015 통계청조사] 저성장 한국…부동산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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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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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저금리 여파로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부동산·임대업 매출이 급증했다. 반면 한국 경제의 오랜 버팀목 역할을 했던 제조업 분야 매출 증가 속도는 평균치에도 못 미치며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21일 통계청(청장 유경준)이 발표한 '2015년 기준 경제총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업장 전체 매출은 5302조9000억원으로 2010년 첫 조사 때보다 970조6070억원(22.4%) 증가했다. 연평균 4.1%씩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사업체당, 1인당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1.2%, 0.8%에 불과했다. 노동 생산성 부진 탓에 3년 연속 2%대 저성장이 우려되는 한국 경제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전국 사업체 수는 387만5000개로 2010년에 비해 15.5% 많아졌다. 모든 업종에서 사업체 수가 늘었는데, 예술·스포츠·여가 분야만 2000개(1.9%) 줄었다.

업종별 매출을 보면 부동산·임대업(106조5250억원·65.7%)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부동산 개발 공급업이 11조원, 주거용 건물 개발 및 공급업이 6조원, 비주거용 부동산 관리업이 5조원 등 전반적으로 고른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자동차임대업 매출은 무려 211%(3조원)나 커졌고, 코웨이·청호나이스 등 렌탈 사업자들의 약진이 이어져 임대업도 파이가 커졌다. 제조업(1711조5000억원)은 전체 산업 매출에서 32.3%를 담당해 5년 전과 마찬가지로 가장 비중이 컸다. 하지만 매출 증가율은 16.9%에 그쳐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고용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종사자 수에서는 보건·사회복지 분야의 인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커졌다. 5년 전에 비해 44만명(40.6%)이 일자리를 새로 찾아 152만5000명이 종사하고 있었다. 광업은 유일하게 종사자 수가 0.9% 감소했다. 제조업은 여전히 가장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5년 동안 60만9000개 일자리를 더 만들며 전체 평균(17.8%)과 같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김대호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사업체 수보다 종사자 수 증가율이 더 높은 건 2007년 비정규직보호법 이후 상용근로자에서 임시·일용직으로 고용 패턴이 변화한 게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와 제주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경기도에 2015년 처음으로 서울보다 많은 사업체가 소재하고 있었다. 경기도에 위치한 사업체는 5년 전보다 14만1000개(20.5%) 늘어 모두 82만8000개였다. 하지만 매출액과 종사자 수는 여전히 서울(1617조1240억원·508만3000명)이 경기도(1070조5000억원·462만3000명)를 압도했다. 제주도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힘입어 전체 항목에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사업체 수는 5년 전 4만6000개에서 5만5000개로, 종사자 수도 20만3000명에서 24만8000명으로 20%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은 2010년 25조6270억원에서 지난해 37조9800억원으로 5년 새 무려 48.2%나 신장했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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