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만, 인도, 호주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안해
국내 이통사 이어 평창올림픽 통신장비 공급사 선정
옌 리다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그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화웨이-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공식 후원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12.13/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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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미국 정부로부터 스파이 장비로 지목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 통신장비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공급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화웨이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기간인 2018년 2월 9일부터 3월까지 유선통신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웨이 통신장비 공급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해 입찰을 통해 선정됐다.
옌 리다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그룹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화웨이는 가상화 및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기술을 이용해 대규모 통신망 운영을 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면서 "2015년 베이징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와 독일 도르트문트·네덜란드 아약스 축구경기장 등 초대형 스포츠 경기장 네트워크 구축 경험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옌 대표는 미국 정부가 통신장비 보안을 문제삼으며 사용금지 조치를 의식한듯 "IOC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보안·안전성을 최우선적으로 철저하게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보안 신뢰도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해 문제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부터다. 당시 미국 정부는 "화웨이, ZTE 같은 중국업체의 통신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으며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밝혔고, 이후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고 있다. 대만과 인도, 호주 등도 마찬가지 이유로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 미군부대 주변 LTE망에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는 미국 정부의 공식 요청에 따라, LG유플러스의 경우 국내 미군기지 근처에 화웨이 기지국을 설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화웨이 통신장비 영토가 오히려 확장되고 있다. 2013년부터 LG유플러스에 기지국 장비를 납품해온 화웨이는 최근 LG유플러스와 동맹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달 21일 화웨이는 사물인터넷(IoT) 시장 확산을 위해 LG유플러스의 협력업체들에게 10만여개의 NB-IoT 칩셋과 모듈을 무료로 제공, NB-IoT 시장기반 구축에 나섰다.
SK텔레콤도 화웨이 기지국 장비를 도입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주파수 경매를 통해 획득한 2.6㎓망 구축을 위해 내년 상반기 제주도에 화웨이 장비로 기지국을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그동안 화웨이 네트워크 서버를 일부 도입한 적은 있지만 기지국 장비는 주로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 제품을 사용했다.
국가 기간산업인 통신망을 중국 인민해방군 해커부대 출신이 만든 화웨이에게 맡기면 보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화웨이는 한국 시장에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갖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국내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에도 관심이 높다. 재난망은 대형 재난 발생 시 관계부처간의 원활한 소통과 빠른 현장 대응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비상통신망 사업이다.
옌 대표는 "SK, LG, CJ, 네이버, 카카오, SBS, KBS 등 여러 한국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며 "한국 경제 분야에서 화웨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지길 기대하며 한국 재난망 사업 진출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 논란과 관련해서는 "화웨이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지속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 화웨이 제품의 보안과 제품에 대한 신뢰를 대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oram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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