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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탄핵파 김상욱 '탈당 압박' 여권 또 들썩…"다 내쫓고 망할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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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담당 행안위 사임 요청…윤리위원장 임명은 징계 수순?

"당론 계속 이탈, 본인 책임" vs "당헌 양심투표 부정하나"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기현 의원실 주최로 열린 긴급 세미나 '대통령 탄핵절차, 무엇이 문제인가'에 참석, 생각에 잠겨 있다. 2025.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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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쌍특검법(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김상욱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하면서 여권 내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이 "탈당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하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론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라는 설명을 내놨지만 '찍어내기' 논란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야당에선 "삼류 조폭만도 못한 행위"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전날(8일) 쌍특검법 국회 재표결을 앞두고 본회의장에 있던 김 의원을 찾아가 탈당을 권유했다.

권 원내대표는 본회의가 끝난 후 탈당 권유 관련 질문에 "김 의원에 대해선 '당론과 함께하기가 어려우면 같은 당을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냐, 탈당을 진지하게 고려해보라'고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탈당 권유 사실이 알려진 직후 김 의원은 탈당하지 않겠단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수의 가치를 지켜가는 데 반대되는 부분이 있다면 비록 그 부분이 당론으로 정해졌다고 하더라도 예외적으로 따르지 못하는 것"이라며 탈당 생각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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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0민주항쟁 국경일 지정 법안 제안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5.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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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논란 확산에 "김상욱 본인 책임" vs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탈당 권유'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의 반응은 엇갈린다. 친윤계(친윤석열계)에선 김 의원이 당론이 정해지는 의원총회 등에서 본인의 입장을 먼저 밝혔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친한계(친한동훈계)에선 권 원내대표가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표결권을 부정했다고 날을 세웠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의 탈당 권유와 관련해 "당론이 결정되면 따라달라는 요구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김 의원 본인의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은 지금까지 의총에 나와 본인의 입장을 이야기한 것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본인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으면 이야기하고 당론에 반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론 형성 과정에서 본인의 주장을 충실히 이야기하는 것은 의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당 정책위의장인 김상훈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김상욱 의원에 대해 "당론으로 정한 내용에 대해서 본인이 시종일관 계속 이탈해 왔던 바가 있다"고 했다. 비상대책위원인 김용태 의원은 "이제 의총장조차도 안 오는 의원들이 있다 보니까, 좀 나와 입장을 좁혀보자는 그런 말씀이 투영된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반면 친한계 중진 조경태 의원은 탈당 권유에 대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당헌과 국회법에 국회의원은 양심에 따라 투표하게 돼 있는데 그러면 이것을 부정한다는 말인지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성태 전 의원은 이날 뉴스1 팩트앤뷰에서 "지금 한 석이 부족한데 (김 의원을) 내치면, 그게 김 의원 한 사람만 내치는 거냐"며 "(쌍특검법 재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6명, 4명을 또 발본색원해서 그 사람들도 축출할 거냐. 이런 방식은 보수가 분열로 망하는 지름길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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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오른쪽 두번째 단상)을 비롯한 의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쌍특검법(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8개 법안 재의의 건이 부결되면서 야당 의원들이 퇴장하자 우원식 국회의장에 항의하는 권성동 원내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5.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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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행안위서 김상욱 사임시키고 윤리위원장 임명…민주 "삼류 조폭만도 못해"

당 차원에서 김 의원의 탈당을 논의하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추후 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를 논의할 가능성이 열려있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공석이었던 중앙윤리위원장 자리를 이날 채운 것을 두고도 당론을 어긴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중앙윤리위원장에 여상원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를 임명했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징계해야 할 사유가 있다면 윤리위가 열리면 징계할 것"이라면서도 "당직자를 채우는 것과 개인 (징계) 문제는 전혀 별개 문제"라고 부인했다.

또한 원내지도부가 김 의원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사임시키기로 하면서, 당론을 어긴 의원들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1에 "탄핵에 찬성했거나 소신으로 투표하는 의원들에 대한 동료 의원들의 시선이 좋지 않은데, 권 원내대표가 탈당까지 권유했다"이라며 "이 시점에 상임위 사보임까지 요구하는 건 활동 범위를 좁혀버리겠단 압박으로 느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야당에선 권 원내대표가 국회의원의 표결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권 원내대표를 향해 "삼류 조폭만도 못한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권성동은 지금 원내대표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같은 동료의원에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아놓고 돈 뺏는 것보다도 못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내란 특검 찬성하면 탈당이라며 엄포 놓는 원내대표라니 가히 내란수괴를 품은 당답다"며 "대체 어느 민주 공화정의 원내대표에게 동료에게 그런 폭군 같은 태도를 보이냐. 지금이 왕정 시대냐"고 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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