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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중국폰' 공습 시작됐다…화웨이·레노버 등 韓 진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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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6.4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인 '팹2 프로'는 구글의 증강현실 플랫폼인 탱고를 지원해 눈 앞에 있는 물건이나 공간을 실시간으로 3D데이터로 변환하는 세계최초 증강현실(AR) 스마트폰이다. 2016.1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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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 스마트폰의 전례없는 공세가 시작됐다. 중국 스마트폰 '맏형' 화웨이에 이어 레노버와 ZTE가 국내 재입성했고, 메이쭈도 조만간 국내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불편한 사후관리서비스(AS) 등으로 국내에서 수년째 고전하는 중국 브랜드들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6일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폰) '팹2프로'를 공개한 레노버는 국내 시장에서 '투트랙'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그간 국내 도전장을 내민 다양한 중국 브랜드들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16.25㎝(6.4인치) 패블릿폰 '팹2프로'는 태블릿PC 시장을, 레노버가 2014년 인수한 모토로라의 제품으로는 프리미엄폰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팹2프로'는 구글의 증강현실(AR) 기술 '탱고'가 최초로 탑재한 폰이다. 포켓몬고 같은 증강현실(AR) 게임뿐만 아니라 가상으로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가구를 배치해볼 수도 있다. AR 기술은 업무나 교육환경에서도 활용성이 높아 태블릿PC B2C에 이어 B2B 시장성도 높다는 게 한국레노버 측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AR이라는 특수 기능이 탑재된 폰이라는 점을 감안해 국내 시장 판매 목표는 3만대로 낮게 책정했다. '팹2프로'는 G마켓을 통해 6일부터 단독 판매되며, 출고가는 59만9000원이다. 반면, 국내 출시할 모토로라 스마트폰은 프리미엄라인의 '모토Z' 시리즈가 될 예정이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삼성, LG의 시장 장악력을 감안할 때 중국산폰으로는 국내 시장에서 승산이 없다"며 "레노버가 본격적으로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드는 건 '모토로라' 제품이 될 것이며, '모토로라Z'라면 한국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모토Z 시리즈는 현재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권에서 판매가 시작됐으며, 한국은 내년으로 점쳐진다.

'ZTE'는 국내 시장에 3년4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ZTE는 알뜰폰 SK텔링크를 통해 3G 스마트폰 '블레이드 L5 플러스'를 시판했다. 요금제와 함께 가입하면 출고가 19만8000원과 동일한 단말기 지원금이 지급돼 실구매가는 '0원'이다. 단말 구매 후 1년간 무상 AS를 TGS(TG 삼보)의 전국망 서비스 통해 받을 수 있다.

그간 국내 보급형폰 시장에서 흥행 실패를 이어온 '화웨이'는 중국폰으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엄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독일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의 카메라가 탑재돼 입소문을 탄 P9과 P9플러스다.

이 제품은 국내 출시전부터 80만~90만원대로 예상되는 출고가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지난 2일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될 당시 각각 59만9500원, 69만9600원으로 출시돼 시장 호응을 일으켰다. "국내 시장상황을 반영해 양사가 협의해 고객들의 가격부담을 덜고 초저가 프리미엄 단말기라는 성격에 맞춰 출고가를 책정했다"는 게 LG유플러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알리바바가 인수한 '메이쭈'는 국내 법인설립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쭈의 경우 중국에서 오포와 비보, 화웨이, 샤오미 등에 밀려 고전하는 상황에서 그 타개책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쭈의 한국발 무기는 최근 중국에서 발표한 중저가폰 '메이란X'와 프리미엄폰 '프로6플러스' 등이 될 전망이다. 메이란X는 프로세서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이 돋보이며, 일본 소니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후면 1200만화소, 전면 500만화소를 지원한다.

모바일업계 관계자는 "중국폰들의 국내 시장 성공여부를 떠나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환영이지만,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코웃음치며 무시했던 중국 업체들이 제품 완성도를 키우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것을 보면 왠지 모를 두려움도 동반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폰이 장악할만큼 국내 시장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삼성전자, LG전자의 시장 문턱이 여전히 높고, 여전히 낮은 중국 브랜드 인지도, 불편한 AS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들은 수년째 고전하고 있다. 가성비가 좋거나 성능이 돋보인다고 해도 중국폰을 선택하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체할만한 보급형폰이 많은 것도 고전하는 이유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그럼에도 중국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글로벌 테스트마켓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화웨이 역시 이번 프리미엄폰 출시는 판매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었듯이 중국 제조사들은 제품력은 기본이며, 이미지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oram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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