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강관·후판 중심 철강사 구조조정 필요"

최근 구조조정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철강업계에 대해 한국신용평가가 29일 "강관과 후판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부는 외국계 컨설팅기업이 작성한 보고서를 토대로 30일 철강업계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철강업계 일부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설비과잉률이 높고 재무부담 또한 과중한 합금철 및 강관 업계가 외부 환경 변화에 가장 취약하다"며 "이들 업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재무부담 해소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판의 경우 조선사들의 수주 급감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각사가 설비 가동 중단에 따른 기회비용을 감안해 수급을 조절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전 수석애널리스트는 "업계가 반발하고 있어 원안 그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해당 강종에 대한 공급 축소 압력은 거세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요 철강그룹별로는 전반적인 위험도가 크지는 않지만 포스코, 현대제철 등 일관제철사대비 세아그룹, 동국제강과 같이 강종 구성이 집중된 업체들의 민감도가 높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경우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계열사 구조조정을,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 단가 협상 추이 및 순차입금 경감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 철강 수요 위축, 무역 규제 강화로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며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수급개선은 철강 산업 회복의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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