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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월드 톡톡] "美·러에 앞섰던 중국학생, 大學입학 후엔 발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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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탠퍼드대 연구팀 조사 "초중고때 지쳐 공부동기 잃어"

중국 대학생들이 대학 입학 때는 미국·러시아 학생들보다 '창조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에서 2~3년 앞서지만 재학 기간에는 사고 능력이 거의 향상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중국 11개 대학 컴퓨터공학·엔지니어링 전공 학생 2700명을 대상으로 추정(assumption) 발견과 가설 확인, 변수 사이의 상관관계 파악 능력 등을 테스트한 결과, 중국 학생들은 대학 입학 후 2년 동안 사고력 향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반면, 미국·러시아 대학생들은 입학 후 2년 동안 사고력 향상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 학생들의 수학·물리학 능력을 비교한 결과, 입학 당시 중국 학생들에게 크게 뒤졌던 러시아 학생들이 2년 뒤에는 중국 학생들을 거의 따라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작성을 맡고 있는 프라샨트 로얄카 연구원은 "중국의 초·중등 교육이 이뤄낸 사고력 향상 결과가 놀랍지만 중국 학생들은 대학 진학할 때 이미 지쳐 더 열심히 공부할 동기를 잃어버린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중국 대학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고학력자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몇 년 사이 수백 개 대학을 세우고, 대학생 숫자도 크게 늘렸지만 질적 향상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수들의 수업 능력 부족, 느슨한 학사 관리도 문제로 지적됐다. 톈진 쳉지안대 전자공학과 학생 왕춘웨이는 "교수들이 학생의 주의를 끌 줄 모르고 수업이 마치 책을 읽어주는 것 같다"고 했다. 베이징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왕치도 "대학에서는 공부하든 안 하든 다 학점을 받는데 누가 힘들게 공부하려 하겠느냐"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김덕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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