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의 무기는 ‘정교한 드라이버샷’입니다. 프로골퍼와 주말골퍼를 막론하고 누구나 가장 원하는 비밀병기입니다. 이소영은 올 시즌 평균 254.10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때리면서 장타 랭킹 5위에 올라 있습니다. 그런데 페어웨이 적중률이 무려 81.06%나 됩니다.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은 75.48%로 5위입니다. 장타를 때리면서도 한 라운드에서 2홀 정도만 페어웨이를 놓친다니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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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비결을 알아보겠습니다. 집요한 질문 끝에 이소영의 ‘정교한 장타’ 비결을 찾아냈습니다.
먼저 이소영은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임팩트부터 폴로스루 구간’의 스피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연습했다”고 설명합니다. 주말골퍼 표현을 빌리자면 ‘드라이버를 뿌려준다’는 겁니다. 물론 연습법도 있습니다. 이소영은 “스윙의 앞부분(폴로스루 구간)에서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감각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왼손만으로 드라이버를 거꾸로 잡고 실제 스윙하듯 하면서 폴로스루 구간에서 힘껏 스윙했다”고 자신만의 연습법을 알려줬습니다.
물론 이때 체중 이동이 제대로 돼야 하기 때문에 ‘왼발 안쪽’에 체중이 잘 실려서 버텨줘야 합니다.
이소영은 “폴로스루 구간에서 스윙 궤도가 잘 나오고 스피드가 생겨야 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말한 뒤 “주말골퍼들은 다운스윙에서 힘을 너무 많이 쓰기 때문에 폴로스루 구간에서 클럽 헤드를 제대로 던져주지 못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이소영의 드라이버샷을 잘 보면 살짝 주저앉았다가 일어서며 샷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면 반발력을 이용하기 위해 살짝 주저앉았다 일어선다”고 말한 이소영은 “하지만 어드레스 때부터 무릎을 충분히 굽혀주고 스윙을 하기 때문에 몸이 벌떡 일어나는 일은 없다”고 설명합니다. 이어 주말골퍼도 무릎을 생각보다 조금 더 굽히면 안정적으로 스윙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포인트. ‘뿌려준다’는 동작을 제대로 하기 위한 팁입니다. 이소영은 의외로 ‘팔’이 중요하다고 얘기합니다. “다운스윙을 한 드라이버 헤드를 앞으로 잘 던져주기 위해서는 팔을 잘 던져줘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임팩트 때 오른쪽 어깨를 잡아주고 팔을 앞으로 힘차게 던져주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운스윙은 몸통과 어깨로, 그리고 임팩트 이후 폴로스루는 팔을 이용해서 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힘’이 아니라 ‘헤드 스피드’로 볼을 치기 때문에 불필요한 사이드 스핀이 걸리지 않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 사진 : 박태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68호 (2016.07.27~08.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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