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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삼성重 노협, 서초 삼성사옥서 '구조조정 반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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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과 협상 안되면 다음달부터 파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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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 삼성사옥 앞에서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열었다. /사진=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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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29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열었다.

노협은 이날 오전 삼성그룹 수요사장단 회의에 맞춰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상경투쟁을 펼쳤다. 이날 집회에는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을 비롯해 노협 약 120명이 참석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조선업계 CEO·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노협은 집회에 앞서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호소문을 나눠주기도 했다.

노협은 이날 회사측의 희망퇴직을 빙자한 구조조정이 담긴 자구안으로는 조선업을 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측과 협상이 불발될 경우 다음달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을 시사했다.

변성준 노협 위원장은 "회사와 협상이 불발되면 다음달부터 대우조선 노조와 연합 집회, 거제시민궐기대회, 현대차·현대중 노조 공동파업 참여 등 일정에 맞춰 파업을 검토 할 것"이라며 "회사 내에선 점심시간 부분파업 및 장외파업 등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기술을 가진 노동자들이 일본과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도 조선3사를 불러놓고 기술유출이 안되도록 하라고 지시만 하며 제대로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협은 전날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91.9%의 찬성표를 얻어 파업을 가결했다. 총 유권자 5396명 중 4768명이 투표에 참여해 쟁의 찬성 4382표, 쟁의반대 374표, 무효 7표, 분실 5표를 얻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5일 사내방송을 통해 임원 임금 반납, 희망퇴직 등이 담긴 구조조정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2018년 말까지 3년간 삼성중공업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하고 올해 약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노협은 이러한 구조조정안에 반대해 같은날 파업을 결의했다.

강일남 노협 조직국장은 "정부와 채권단, 경영진이 노협과 함께 협의공동체를 구성하고 해결방안 모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의원은 지지발언에서 "조선산업이 현재 어렵긴 하지만 사양산업이 아니고 시황은 좋아질 것"이라며 "노동자를 자르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데, 끝까지 희망퇴직을 거부하고 버티는 것이 유일한 살길"이라고 말했다.

노협은 집회가 끝난 9시5분쯤 부터는 삼성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사옥 진입을 시도했지만 직원들에 막혀 20분간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노협은 "최지성 부회장 혹은 미래전략실 인사담당자가 나와 항의서한을 받아달라"고 요구했지만 끝내 진입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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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 삼성사옥 앞에서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열었다. 노협이 항의서한을 들고 회사내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직원들에 막혀 실패했다. /사진=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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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준 기자 stan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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