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하태경 "서울시, 北의 서울메트로 해킹 은폐 정황 있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핵심 컴퓨터 서버를 북한의 사이버테러 조직이 해킹해 5개월 이상 장악한 사건에 대해 서울시가 이를 은폐한 정황이 있다고 9일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정원이 (북한이 해킹한 사실을) 서울메트로와 서울시에 알려줬는데, 서울메트로는 나중에 북한이 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허위 보도자료도 냈다”며 “서울메트로 해킹 은폐 의혹은 감사원 감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울메트로 해킹에 대해) 보고를 받았느냐고 물어봤더니 못 받았다고 했는데, 서울메트로는 두 번이나 서울시에 보고했다고 한다. 또 서울시가 국정원에 수사 의뢰를 했다. 또 국정원은 조사 뒤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답변을 했고 서울시에 보고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박 시장만 모르고 있었다”라며 “만약 박 시장 말이 사실이라면 서울시 행정에서 배제되어 있거나 아니면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어서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야당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하 의원은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와 서울메트로가 해킹 사실을 은폐한 정황이 있다”며 “해킹 당한 PC는 국정원의 지시 없이는 포맷을 하면 안 된다. 포맷을 하면 해킹한 기록까지 다 없어진다. 그런데 90분 만에 해킹 당한 PC 한 대를 포맷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를) 자체 해결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보안심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았고, (해킹을 당한 것을) 국정원에 즉시 통보를 하지 않았고 서울시와 서울메트로가 13일간 가지고 있었다”라고 했다.

서울메트로는 북한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테러조직의 해킹으로 2014년 7월 내부 핵심 전산망 서버의 관리 권한을 뺏겼던 것으로 지난 1월 확인됐다. 서울메트로의 해킹 사고는 국정원 조사 결과 2013년 3월 KBS·MBC 등 방송사와 신한은행·농협 등 금융기관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것과 동일한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방식’이 사용돼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손덕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