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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박수치면 퇴장? 필리버스터 방청객 퇴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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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학영 더민주 의원 필리버스터 발언 중 조원진 새누리 의원과 ‘설전’

지켜보던 한 방청객, 여당 의원에게 항의하자 국회 경위에게 제지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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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트위터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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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방지법안 본회의 의결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던 방청객이 의회경호담당관실의 국회 경위 직원에게 퇴장당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23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선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간에 설전이 오갔다. 이 때 한 방청객이 여당 의원에게 항의해 국회 경위에게 제지를 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휴일을 맞아 시민들은 필리버스터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찾아 방청석을 채웠다.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hopesumi)에 “일요일 밤 8시에도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 남아계신 시민들께 감사합니다. 이학영 의원님, 발언중입니다”이라며 현장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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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를 지켜보던 방청객이 국회 방호과 직원에게 퇴장 당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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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의원이 게재한 사진에는 국회 경위 직원 3명이 방청객을 끌어내는 사진이 공개됐다. 은 의원은 “방금 방청하던 시민 한 분이 박수쳤다고 방호과 직원에게 끌려나가는 일이 발생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 게시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됐다.

이날 밤 현장 상황이 촬영된 영상도 유튜브에 공개돼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학영 의원 국민 지킴이’라는 제목의 1분39초 분량의 영상에는 이학영 더민주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던 중 방청석에서 소동이 벌어지자 이를 만류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 영상 바로가기 )

영상을 보면, 필리버스터를 이어가던 이 의원은 “방호과 직원님, 방청석에서 조용하실 테니 그냥 앉아계시게 하세요. 우리에 주인 되신 분들이 앉아계십니다”라며 “그분들은 세금을 낸 주인들이십니다. 방호과 직원 여러분, 여러분은 주인을 모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청석에서는 “의사진행 방해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가만히 두고 왜 국민들을 끌어내느냐”라는 항변도 나왔다. 이 의원은 “(방청객이) 박수치지 않았습니다.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계속 방청하게 하세요. 신체에 해를 가하지 마세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국회사무처 의회경호담당관실 관계자는 “방청석 안에서 큰 소리를 내면 안 된다고 1차로 안내를 드렸고, 당시에는 퇴장조치를 하지 않고 구두로 안내를 했다”며 “이후 방청객분이 다시 큰 소리를 내면서 소란행위가 발생해 부득이하게 경호 근무자가 퇴장조치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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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를 지켜보던 새누리당 의원들. 유튜브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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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삐딱하게 앉아서 소리 지르고 방해해도 되고 국민은 박수도 치면 안 되나요? 조용히 입 다물고 멍하니 쳐다만 봐야 하나요?”, “선거 때만 국민이 주인이, 왜 그 주인들이 국회를 들어가려면 뒷문으로 들어가야 됩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가서 연설 할 때는 새누리당은 열심히 박수치는데, 국민이 국회 방청가면 박수도 못 치게 하는 게 참 그러네요”, “국민은 숨도 못 쉬게 하는 법이 국회 내에 벌써 여러 존재하네요. 왠지 국정원에 소리도 못 내고 끌려가는 것만 같군요”, “국회 방청 중 박수치는 행위는 원래 금지되어 있습니다. 안타까운 심정은 알겠습니다만 공과 사는 구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수치면 안 되니까, 대통령처럼 책상을 치면 됩니다”, “필리버스터 토론을 방해하는 의원도 끌어냅시다” 라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남기고 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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